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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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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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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03_15_ruinBerlin.mp3" status="st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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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지면이 갈라진 틈에 쓰러져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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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remark="next">몸을 비틀어, 겨우겨우 일어난다. 시선을 왼쪽으로 옮기자, 슈프레 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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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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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h">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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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슈프레 강(Spree)은 체코에서 발원하여, 독일 수도 베를린을 지나 엘베 강과 합류해, 북해로 흘러 나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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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p.s. 냉전 도중, 슈프레 강과 하펠 강(Havel)의 강변은 「베를린 장벽」의 몇 안 되는 막히지 않은 곳들 중 하나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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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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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강 너머를 바라본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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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remark="next">브란덴부르크 문 남쪽을——</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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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post="U2FsdGVkX1984mCWWkKDy8j7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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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h">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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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은 베를린 시의 중심에 위치하며, 베를린의 상징이 되고 있다. 7년 전쟁(1754-1763)에서 프로이센의 기적 같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프리드리히 "대왕"의 명에 따라 세워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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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p.s. 냉전 도중, 브란덴부르크 문은 「베를린 장벽」의 일부가 돼, 동독 국경부대 이외엔 접근할 수 없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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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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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불길은 검은 연기를 만들어내며, 피에 적셔진 검은 진흙처럼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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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1952년의 1월 1일.</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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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시각은 정오 정각.</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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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구름에 뒤덮인 하늘 아래, 사신(死神)이 베를린에 내려오려 한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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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ffffff" goto="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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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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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ruinHallBerlin.jpg" i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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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03_15_ruinBerlin.mp3" status="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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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거리는 기왓조각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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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건물과 차는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 계속해서 검은 연기에 삼켜졌다, 토해지고 있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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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이따금씩 아른거리는 불길은 마치 과격한 춤을 추듯, 하늘 높이 확 치솟는 듯하더니, 이내 지면으로 갑자기 떨어진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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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다음 순간, 네모난 무언가가 폭발에 의해 하늘로 날아가다, 격한 소리를 내며 당신의 앞에 떨어졌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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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remark="next">그것은 뒤집힌 T-54, 점령군 최강의 전차 중 하나였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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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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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h">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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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T-54」(이 「T」는 키릴 문자이고 「te」로 읽는다)는 소련이 설계한 중형전차. 1947년부터 양산이 개시되었다. 이후, T-54와 그 자매형 T-55는 순식간에 바르샤바 조약기구 각국의 주력전차가 됐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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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또한 다수의 국가로 수입되어, 20세기 후반에 발생한 거의 모든 무장 충돌에 사용되고 있다. T-54/55는 역사상 가장 많이 만들어진 전차로 알려져 있으며, 그 수는 10만 대에 이를지도 모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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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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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ffffff" goto="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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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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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ruinHouseBerlin.jpg" id="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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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03_15_ruinBerlin.mp3" status="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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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마음속의 무언가가 마비된 듯, 앞으로 계속 걸어간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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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눈에 비치는 한, 살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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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나무 말뚝이 달린 철조망이 하늘에서 떨어졌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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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remark="next">그것은 점령 구역을 나누고 있던 울타리였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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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post="U2FsdGVkX19jzpMoIyJvJmTjXO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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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h">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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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1945년 5월 8일, 나치 독일은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연합군은 독일을 소련, 미국, 영국, 프랑스 4개국이 각각 관리하는 4개 점령구역으로 나눴다. 점령구역 내에서는 민주화, 비군사화, 비나치화가 진행됐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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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냉전이 시작되자, 미국, 영국, 프랑스 3국은 점령구역을 통틀어 「서베를린」이라 칭했고, 동독이 쌓은 「베를린 장벽」에 의해 빙 둘러 싸여, 서쪽 진영이 동쪽 진영 안에 있는 외딴 섬과 같은 존재가 됐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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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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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이제 생명체 따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울타리로 나눌 필요도 없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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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부러진 ■■가 옷가지를 뚫고 나와, 하얗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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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칠흑같이 어둡게 굳어가는 ■■이 셔츠 밑으로 흘러내려오고 있다. 파리들조차 꺼릴듯하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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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remark="next">7년 전 4월 말의 베를린과 비교해도, 오늘처럼 이렇게 생기가 없지는 않았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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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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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h">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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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베를린 공방전(1945년 4월 16일-1945년 5월 2일)은 제2차 세계대전 유럽 전선에서 마지막이 되는 중요한 전투이다. 소련-폴란드 연합군의 사상자는 36만여 명, 독일군의 사상자는 31만여 명. 그에 더해 48만여 명 이상이 투항하거나 포로가 됐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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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4월 30일 21시 50분, 붉은 군대는 승리의 깃발을 베를린의 국가의회 의사당 꼭대기에 내걸었다. 이는 나치가 완전히 패했음을 보여줬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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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5월 8일, 독일은 무조건 항복 문서에 정식으로 서명했고, 유럽의 싸움은 종식을 고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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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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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전쟁이 만들어낸 것이 인간 세상의 지옥이라면…….</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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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지금의 베를린은 떠도는 유령조차 존재하지 않는 무덤이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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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ffffff" goto="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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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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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ruinHallBerlin.jpg" id="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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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03_15_ruinBerlin.mp3" status="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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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마음속의 무언가가 마비된 듯, 오로지 앞으로만 계속 걸어간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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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시야의 끝에, 한 줌의 생명이 눈에 비친 것 같았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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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구세주가 있길 바라는가?」</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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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목구멍 속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느낀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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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아아, 물론! 물론이고 말고!」</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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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연기처럼 일어나는 먼지와 검은 진흙 속에서 반짝이는 눈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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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구원의 손길을 뻗으려 할 때——</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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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문득 깨닫는다. 그들의 벌어진 동공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는 것을.</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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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그것은 죽음과 동화되어버린 남겨진 것에 불과하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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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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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03_15_ruinBerlin.mp3" status="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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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구세주"</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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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이 미덥잖은 말이 격렬하게 불타올라, 얼어붙은 대지로부터 시작해 높은 하늘을 향해 깊숙하게 찌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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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이성을 잃고, 오직 이 단어의 의미를 향해 달려간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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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하지만, 이내 벽이 그 앞길을 막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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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얼음처럼 차가운 벽이 모든 길을 가로막고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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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크게 하얀 입김을 내뱉은 당신은, 그곳에서 지옥보다 더 처참한 광경을 보게 된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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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울타리도 초소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한층 한층 빈틈없이 쌓아 올려진 차갑게 굳은 ■■밖에 없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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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위에는 희미하게 서리가 내려 있다. 그것은 마치 방금 사 온 아이스크림처럼 반짝이며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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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폭발하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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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뼛속까지 차가워지는 듯한 불꽃이 조용히 타오르고 있을 뿐이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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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ffffff" goto="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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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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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03_15_ruinBerlin.mp3" status="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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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시선을 멀리하자, 몇 km 떨어진 곳에서 겁에 질려 서두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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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알 수 없는 단체의 유도로, 점령군이 긴장을 유지한 채 흩어져 간다——아니, 어쩌면 점령군이 사람들의 피난을 유도하고 있는 건가?</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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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시 중심부로 이어지는 도로는 모두 바리케이드로 봉쇄돼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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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바리케이드는 다양한 자재로 이루어져 있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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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눈에 보이는 정도에서는 군용 모래주머니,</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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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가로등 기둥,</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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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발코니 난간,</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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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기계 부품,</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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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T자형 철골,</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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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뒤틀린 자동차와 전차,</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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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그리고, 울타리에서 벗겨진 철조망.</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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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그 바리케이드 위에는, 여러 구의 ■■한 ■■가 매달려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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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는 두 팔을 펼쳐 양손을 벌리고 있었다. 마치, 그 뻣뻣이 굳어버린 ■■로 무언가를 지키려 하는 것처럼.</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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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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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당신의 발밑에는 잿더미밖에 없다고.</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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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그래도 당신은 포기하지 않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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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구세주」라는 허상 아래, 열심히 생각의 파편을 주워다 모으고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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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그녀들의 이름을 모른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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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른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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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그뿐만이 아니라, 명백히 지구의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생물들이 주위에 나타나고 있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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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단지 고집스럽게 계속해서 줍고 있을 뿐.</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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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그리고, 당신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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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그들의 생각을 너의 영혼 속에 새겨줘.」</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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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마치, 그것만이 모든 것의 구원인 것처럼.</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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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마치, 당신 자신만이 유일한 「구세주」인 것처럼.</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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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ffffff" goto="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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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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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ruinHallBerlin.jpg" id="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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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03_15_ruinBerlin.mp3" status="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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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지면이 갈라진 틈에 누워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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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녹초가 되어 있다. 피로는 절정에 달해, 사고를 포기한 머리는 말끔히 비워지고 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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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너무 지치고 나서야 알아차렸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을.</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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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가 아니라면 ■■도 아니다. 더구나 ■■■도 아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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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하지만, 당신은 이미 완전히 지쳐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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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피로가 당신 몸속의 모든 세포를 지배하기 시작한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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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의식도……점점 유지하기 어렵게 되어 간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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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긴 잠에 빠지기 전의 졸음 속에서——</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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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확신하기 시작한다. 실은 자신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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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단지……과거에 있었던 일인지, 현재의 일인지, 아니면 미래에 일어날 일일지는 알 수 없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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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나비 한 마리가 당신의 손가락 끝에 추락하며 내려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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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당신은, 그 나비의 날개를 고쳐주겠지.</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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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ffffff" goto="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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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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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carNight.jpg" id="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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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12_15_1946.mp3" status="st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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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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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0" goto="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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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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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CG18-1.jpg" 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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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12_15_1946.mp3" status="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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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일어났나요?</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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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악몽이라도 꿨는지, 심하게 가위눌린 것 같네요.</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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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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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나는 차 안에 있는 거 같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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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그녀의 무릎 위에 누워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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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테슬라가……운전하고 있는 건가…….)</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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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윽, 내가 뭘 한 거지? 설마 「신의 열쇠」의 영향인가?</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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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0" goto="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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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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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CG18-2.jpg" 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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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아뇨……아마도……「신의 열쇠」와는 상관없을 겁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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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0" goto="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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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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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CG18-2.jpg" 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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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8_24_war.mp3" status="st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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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당신이 쓰러지게 된 건 아마도, 자연재해 탓일 거예요.</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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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자연재해?</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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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당신이 기절할 때, 지진이 일어났습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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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지, 지진? 내가 그걸로 다치기라도 한 거야?</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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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아뇨, 당신이 상상하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흔들림은 그리 크지 않았어요. 보스턴에서도 부상자는 없을 겁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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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그럼…….</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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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에이다의 여진 모니터링에 따르면, 진원지는 뉴욕 시가지, 맨해튼 일대일 겁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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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맨해튼? 거기라면…….</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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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예……에디슨 일행이 실험을 하고 있던 곳입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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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하지만…….</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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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제일 걱정되는 건 그게 아닙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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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당신이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에이다가 잠깐 동안, 고장이 났습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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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그녀의 자가 검사 결과, 고주파 펄스 에너지에 의해 이상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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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펄스……에너지?</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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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예.</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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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자기 펄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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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하지만 낯설고, 두려운 종류…….</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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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붕괴 펄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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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weltNoFace">뭣…….</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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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면……베를린에서 일어난 일이 뉴욕에서 또 일어날지도 모릅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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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ffffff" goto="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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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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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background="carNight.jpg" id="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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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src="11_17_tatakau.mp3" status="st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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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1955년 11월 24일, 새벽 4시경.</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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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remark="next">국도 제1호선, 로드아일랜드주와 매사추세츠주의 경계를 흐르는 블랙스톤 강변.</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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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post="U2FsdGVkX19ohxbd4UVhPVop55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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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article-text-h">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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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미국 국도 제1호선(U.S. Route 1), 남쪽은 플로리다주의 키웨스트(Key West, 미국 본토 최남단 거리. 강 건너 쿠바의 아바나까지 불과 171km) 해안, 북쪽으로는 메인 주의 포트 켄트(Fort Kent)와 캐나다의 뉴브런즈윅주의 제161호선(New Brunswick Route 161, 약칭 NB-161)과 연결돼 있다. 길이 3846km. 미국 동해 기슭 15개 주를 잇는 주요 도로 중 하나. 1957년부터 국도 제 1호선의 기능은 새로 만들어진 주간고속도로 제95호선(Interstate 95, 약칭 I-95)으로 서서히 대체되고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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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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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chara="teslaBoringGlassHeadsetWinterClose-up" position="ce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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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본명 프레데리카 니콜라 테슬라라는 42실험실의 연구원은, 온 신경을 집중시켜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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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의식을 차량 운전 하나만 집중시키지 않으면, 무릎베개가 눈에 띄어, 마음이 흐트러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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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잉여 인간 녀석이 잠에서 깨어나면……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그녀에게 자세히 설명해달라 하자.</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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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하지만, 붕괴 펄스 때문에 정신을 잃었다는 건……웰트 녀석의 몸이 불안정해졌다는 건가.</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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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아니,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냐.</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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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이어폰에서는, 에이다가 계속해서 통화를 시도하는 소리가 들린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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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remark="next">아마 아까의 전자기 펄스 때문에, 각종 번호가 모두 통신 불가능한 상태로 되어 버렸을 것이다.</text>
|
|
<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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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h">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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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article-text">전자기 펄스의 영향범위 내에서는, 전력시스템, 전자기기, 집적회로 등 보호받지 않은 전자기기, 또는 전선에 연결된 것은 모두 복구불능 수준의 손상을 받는다. 트랜지스터에 비해, 전자관(진공관)은 전자펄스에 피해를 입기 어렵다——단, 이것도 전자관에만 해당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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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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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에이다와 연결하기 위해 특별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WS No.88도 전자기 펄스에 의해 쇼트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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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정보의 마비는, 사회의 마비를 의미한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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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설마, 나보고 이대로 영문도 모른 채 뉴욕까지 운전하라는 거야?</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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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제발, 어디든 연락이 됐으면——</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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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position="ce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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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NameNoFace">여, 여긴 긴급대응관리국, 프로비던스 특별연락사무소! 어디 소속이십니까?</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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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chara="teslaAstonishGlassHeadsetWinterClose-up" position="ce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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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설마, 진짜로 연결되다니.</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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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o change="#ffffff" goto="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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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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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이쪽은……천명기관 직속, 제국연구원 42실험실. 아인슈타인 박사와 테슬라 박사야.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일 수도 있겠지만——</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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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 position="ce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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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NameNoFace">들어본 적이 없을 리가요! 대단해요, 이제야 의지할 만한 사람과 연락이 닿았네요!</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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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전화 너머에서 청년은 감동한 나머지 큰 소리로 외쳤고, 이어 연신 사과해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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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죄, 죄송합니다……제 이름은 유리 암스트롱, 오늘 야간 당직이었습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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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갑자기, 지진인지 정전인지, 전화도 연결이 안 되고……그래서 벨이 울리자 너무 감동한 나머지…….</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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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아, 맞아요……두 분 다 「긴급 연락 리스트」에 성함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나 뵌 적은 없어도, 두 분의 성함은 잘 알고 있습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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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긴급 연락 리스트」? 뭐야 그건?</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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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정부와 천명 기관 북미 지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연락 목록입니다. 유사시에도 긴급대응관리국의 지휘계통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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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두 분의 성함은 각각 12번째와 13번째에 있습니다……아,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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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어찌됐든, 보다 고위 지휘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지금……저, 그리고 프로비던스 관리국 전원은…….</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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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완전히 두 분의 지휘하에 들어갑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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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잠깐, 잠깐……너희들 정부기관이지?</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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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우리의 지휘하에 들어온다는 게 대체 무슨 소리야?</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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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어……무슨 말이냐고 물으셔도…….</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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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규정상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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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저희 특별연락사무소는, 에디슨 씨의 제안을 받아 대통령께서 서명하신 특별 조례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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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목록의 1번째는 대통령 각하, 2번째는 에디슨 씨, 3번째는 플랑크 씨, 4번째는——</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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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이제 됐어. 대충 알았으니까.</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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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둥지 머리, 사람들이 네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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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einNoFace">테슬라, 그의 말을 다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괜찮은가요?</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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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정부기관과의 대화라니 귀찮아…….</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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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게다가, 더 이상 뭘 설명해 달라고 해. 네 순위가 나보다 높으니까——</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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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잠깐만요——테슬라 박사님, 아인슈타인 박사님과 이야기하고 계십니까?</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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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당연하지. 달리 누가 있어? 진짜 시끄럽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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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그녀가 12번, 내가 13번, 당신네들은 그녀에게 지시받으면 그걸로 되잖아——뭐 틀렸어?</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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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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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teslaNoFace">무슨 일이야? 뭐, 갑자기 입을 다물고는.</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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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테슬라 박사님, 죄송합니다만…….</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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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목록의 12번째는——</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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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 chara="yuriNoFace">——당신입니다.</s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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