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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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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진소의의 첫 기억은, 한 편의 푸른 빛이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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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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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파란 바다가 소리를 높이며, 파도는 그녀의 발을 어루만졌다. 어린 진소의(秦素衣)는 해변에 서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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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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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왠진 모르겠지만, 그 광경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기분이 좋아진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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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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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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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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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머리 밑으론 부러운 모래와 하얀 파도. 머리 위론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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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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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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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가까운 곳에 누군가가 얘기를 하려는 듯,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진소의는 고개를 돌려보지 않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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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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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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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샤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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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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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카—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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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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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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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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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기묘한 소리는 갈매기들을 놀래며, 그 깃털들이 천천히 떨어져 내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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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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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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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부는 뒤에서 다가와, 그녀를 안은 채 돌아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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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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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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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부의 소매는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그 품 안은 정말 따뜻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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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사람의 품속에 있으면, 평온한 기분이 들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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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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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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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보다 전의 일을, 진소의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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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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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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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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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해, 정위진인(精衛眞人)은 동쪽 바다에서 이도(璃島)의 괴수를 쓰러뜨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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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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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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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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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해, 8살이었던 진소의는 태허산, 정위진인의 일곱 번째 제자가 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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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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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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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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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첫째 제자 임조우(林朝雨)는, 처음 오는 곳이라 불안해하는 진소의의 곁에서, 그녀를 대신해 방을 청소하고, 생활용품들을 챙겨주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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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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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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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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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처음 진소의는 말하는 법도 잊어버렸으나, 임조우는 한마디 한마디씩 말을 붙여주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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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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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3">「집.」</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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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9">「……집……」</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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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3">「그래.」</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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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첫째 제자는 다정하게 얘기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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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3">「이제부턴, 여기가 네 집이야.」</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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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9">「내…… 집……」</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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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진소의는 천천히 되풀이하였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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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9">「고마워요……조우 사저……」</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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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03" action="img_trans" img="朝雨-傻笑-标准-中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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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3">「아냐, 별것 아니란다.」</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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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임조우는 기쁜듯 박수를 치며, 아이처럼 웃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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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진소의도 그녀와 같이 박수를 치며 웃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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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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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아직 철이 들지 않았을 때, 그 무엇보다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수년 후,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쓰라린, 절망에 빠졌던 시기에도 종종 기억하곤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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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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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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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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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임조우는 그녀와 삼 일간 함께한 후, 여섯 번째 제자인 마언경 돌보러 돌아가야 한다며 말을 꺼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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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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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3">「이젠 돌아가야겠구나. 언경(彦卿)은 아직 어리니,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으면 분명 울고불고하겠지. 둘째만으론 달래지 못할 거야.」</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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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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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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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태허검파의 제자는 입문한 시기에 따라 순번이 정해졌다. 진소의는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제자였지만, 가장 어린 제자는 아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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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녀는 다섯 번째 제자와 동갑으로, 여섯 번째 제자보다는 세 살 위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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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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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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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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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여섯 번째 제자에 대해선 그녀도 알고 있다. 사부가 그녀를 산에 데려왔을 때, 6명의 제자——여자 다섯과 남자 하나가 마중을 나왔다. 첫째 제자의 나이는 사부와 비슷해 보였다. 그녀의 팔 곁에는 당황한 표정을 한 아이가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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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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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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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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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진소의는 호기심에 그 아이를 몇 번이고 쳐다봤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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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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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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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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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옆에는 같은 얼굴을 가진 여자아이 둘이 나란히 있었다. 한쪽은 진소의를 관찰하고 있었지만, 다른 한쪽은 옆을 보며 무언가로부터 숨으려는듯하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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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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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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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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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왼쪽에는, 붉은 머리의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설탕이 묻은 과일을 입에 넣은 채, 진소의를 향해 한쪽 눈을 잠시 감았다. 예쁜 미소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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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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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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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오른쪽을 보니, 모두의 뒤에 서있는 소녀가 보였다. 그녀는 금색의 검을 든 채, 표정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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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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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3">「이제 여긴 당신의 집입니다. 이들은 당신의 가족입니다.」</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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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사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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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0">「북황(北荒)에 마수들이 출몰하고 있어, 수개월간 돌아오지 못할 겁니다. 조우, 소의를 위해 빈 방을 정리해 주도록 하세요.」</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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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0">「검형(劍形)을 먼저 가르쳐 두는 건 괜찮지만, 소의의 앞에서 검심결(劍心訣)을 읽어선 안됩니다. 제가 돌아오면 제대로 가르칠 겁니다.」</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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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04" action="img_trans" img="苏湄-眨眼-幼年-远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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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첫째 제자와 다섯 아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붉은 머리의 소녀는 진소의를 향해 한쪽 눈을 깜박였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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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사부는 이어 몇 가지를 더 얘기한 후 서둘러 나갔다. 아이들도 흩어지며, 첫째 제자는 곁에 있던 미소년을 붉은 머리의 소녀에게 맡긴 후, 진소의의 손을 잡고, 얘기하며 뒤뜰로 안내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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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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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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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사흘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지만, 첫째 제자는 아직 돌아가지 못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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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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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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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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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몸이 약한 탓인지, 환경이 맞지 않았던 건지, 진소의는 병에 걸렸다. 처음엔 온몸에 한기가 느껴지는 정도였지만, 그 후, 화상을 입을 듯 열이 나기 시작했다. 임조우는 진소의의 옷을 갈아입혀, 약을 먹이고, 밤을 새워가며 간병을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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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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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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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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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진소의도 전혀 잠들지 못했다. 고열의 탓인지 모든 게 흐릿해,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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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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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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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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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녀는 어렴풋이, 붉은 머리의 소녀가 예쁘장한 남자애와 함께 문병을 온 걸 기억하고 있었다. 둘은 나쁜 기운을 없앤다고 하며, 그녀의 베개 밑에 둥그런 무언가를 놓고 간 것 같았지만, 일어나고 나니 아무것도 없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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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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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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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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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쌍둥이 자매도 온 것 같았다. 한쪽은 첫째 제자 곁에서 수건을 갈아 주었다. 다른 하나는 그녀의 손을 쥔 채, 슬픈 듯 울고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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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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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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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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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금색 검을 든, 무표정의 여자아이도 신경 쓰였지만, 그녀가 왔는지 안 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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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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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ay t="3"></de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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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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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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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음날 정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었다. 진소의는 열이 내려,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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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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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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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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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진소의가 몸을 일으켜 주변을 보니, 첫째 제자는 없고, 붉은 머리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온화한 첫째 제자와는 다르게, 경쾌한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와 진소의 주변을 한 바퀴 돌더니, 품에서 사탕을 꺼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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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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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吃糖-幼年-中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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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여기.」</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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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진소의는 받지 않았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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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으음, 독이 든 건 아닌데.」</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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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笑-幼年-中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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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붉은 머리 소녀는 억지로 사탕을 넘기고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미소를 보였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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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이제 다 나았나 보네.」</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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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진소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의식중에 문 쪽을 바라보며 임조우의 모습을 찾았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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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遗憾-幼年-中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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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찾아봐야 의미 없어. 사저는 우리 망아지랑 이미 돌아갔는 걸.」</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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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붉은 머리 소녀는 웃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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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사부님은 널 조우 사저에게 떠넘겼는데, 조우 사저는 널 나한테 떠넘기네.」</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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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环视-幼年-中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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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그녀는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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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망아지는 내게서 떨어지는 걸 싫어하는데, 조우 사저는 망아지랑 떨어지는 걸 싫어해. 그럼, 난 어떨까?」</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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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붉은 머리 소녀는 잠깐 생각하더니, 아쉬운 건지 만족스러운 건지, 알 수 없는 미소를 보였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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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遗憾-幼年-中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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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내겐 딱히 누가 필요하진 않나 봐.」</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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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너는 어때? 그런 상대 있어?」</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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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09">「……어……없어요……」</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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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진소의는 천천히 대답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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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哀伤-幼年-中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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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기억을 다 잃어버렸으니 그렇겠지.」</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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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凝视-幼年-中景"></motion>
|
|
<text>붉은 머리의 소녀는 진소의에게 다가가, 눈을 보며 얘기했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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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 chara="099">「기억을 다 잃어버리는 건 어떤 느낌이야? 속박당하지 않는, 자유로움이 느껴지려나?」</dialog>
|
|
<text>진소의도 소녀에게 시선을 옮겼다.</text>
|
|
<dialog chara="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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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모든 걸…… 잊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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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너무나도…… 슬퍼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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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
|
|
<dialog chara="009">「자유롭지…… 않아요…… 자유같은 건…… 없어요……」</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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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 chara="009">「……전……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어요……」</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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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그녀는 어렵게 한 마디씩 꺼내갔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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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붉은 머리의 소녀는 조바심 내는 일 없이, 재촉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차분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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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 chara="009">「……전…… 더이상…… 잊고 싶지 않아요……」</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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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tion chara="099" action="hide"></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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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tion mode="fade" in="1" stop="0.5" out="1" color="#ffffff"></transition>
|
|
<bg img="BGPureWhite00"></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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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진소의는 눈앞이 새하얘졌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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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 img="BGIntel3" duration="3"></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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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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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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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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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붉은 머리의 소녀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무언가가 옷에 떨어진듯한 느낌이 났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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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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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 img="BGIntel1" duration="3"></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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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pageend="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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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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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진소의에게 있어, 누군가가 자신을 껴안아준건 이번이 두번째였다. 사부의 따뜻한 품과는 다르게, 소녀의 품은 차가웠다. 마치 모든 허무가 한 점에 모여있는 듯 하였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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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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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show" img="苏湄-宿命-幼年-近景" pos="center"></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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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 chara="099">「사부님은 의미 없는 일은 하지 않아. 그러니, 기억해 내지 못해도 괜찮아.」</dialog>
|
|
<text>붉은 머리의 소녀가 귓가에 속삭였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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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哀伤-幼年-近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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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 chara="099">「앞으로 기억해가면 돼. 지금의 일, 앞으로 일어날 일들. 추억을 소중히 해서, 더이상 잊는 일 없게.」</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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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 chara="009">「……기억하고…… 잊지…… 않는……」</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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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笑-幼年-近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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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그래.」</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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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 img="太虚山3"></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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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소녀는 살며시 멀어지며, 그녀의 눈물을 닦았다.</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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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 chara="099" inline="true">「이제부터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가자. 우선은 내 이름부터——</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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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chara="099" action="img_trans" img="苏湄-认真-幼年-近景"></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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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 chara="004">난 소미(蘇湄)라고 해.」</di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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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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