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그는 아인슈타인의 논문에서, 이 물리학의 개념에 관한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태양 질량의 3배가 넘는 항성이, 그 내핵에서 핵융합 반응의 에너지가 다함으로써 중력 붕괴를 일으키고, 그 결과로서 발생한다.
이들 별의 내부 중력은 매우 커서, 어떤 미시 구조도 이 블랙홀이 부피를 줄이려고 무너져 가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결국은, 지구 수백만 개 분량의 커다란 항성이, 스스로를 질량, 전하, 각운동량밖에 없는 하나의 점으로 압축되고 만다.
그 점 주변은, 블랙홀이 만들어내는 중력장이 매우 강해, 어떠한 빛도 그 내부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다.
외부에서 보면, 그 주변의 관측 불능 영역으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 또한, 영원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듯하다.
이 「사건의 지평선」으로 불리는 영역 앞에서는, 모든 유한한 과정이 무한히 팽창한다.
특히 그는 외부로부터 신호를 받아 움직이기에——
그의 의식은, 서서히 찢겨져 나간다.
주:
「카렌」이 말한 인용구 대사는 모두 셰익스피어의 명작 『맥베스』 내의 대사이다.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다.
천명의 주교는, 이미 결정되어가던 승부의 명운을 역전시켰다.
자신은 손.
마가렛은 다리.
만신창이가 되어,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아인슈타인과 테슬라는 전신이 몇 번이고 묶여져있었다.
전원이, 이 증오스러운 사슬에 구속되어 있다.
벗어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다.
아니, 잠깐……저건 뭐지?
……헬기? 추락한다?
우리처럼 붙잡혀서, 의식을 잃기라도 한 걸까——
플랑크 교수님?
요아힘?
어떻게 된 일이야?
어째서, 저 사람들이 여기에!?
주:
테세우스라는 이름의 그리스 영웅이 있었다. 그는 매우 위대하여, 사람들은 그가 모험에 사용했던 배를 모셔 기념비처럼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란 무심하여, 그 배를 만든 목재는 서서히 썩어갔다. 이 위대한 배가 제물로 불태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방법을 생각해냈다——몇 년 간격으로 배의 부품을 모두 검사하고 부식된 것을 새 부품과 교환하리라고.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한 철학자가 견학을 왔을 때, 배의 부품은 어느 곳이나 최소한 두 번은 교체되어 있었다.
철학자는 그 말을 듣고 매우 탄식하며 현지인에게 물었다. 「이건 아직도 본래의 배인가?」
그러나, 현지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대답했다. 「철학자 양반, 만약 아니라면 언제부터 달랐을 것 같소? 비록 영웅의 모험 중이라도, 배는 항상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대류권. 대기가 밀집해 있다. 그 결과 다양하게 변화하는 구름이 있다.
성층권. 여기서는 고도가 높아지면 기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수직 방향의 대류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중간권. 오존이 밀집한 경계면을 넘어서면, 대기는 매우 희박해진다.
그 위는 열권.
이 고도까지 오게 되면, 태양 복사선은 대기 중의 분자를 전리시켜——
——그로 인해 옅은 플라즈마를 만들어낸다.
그곳은 전리층이라고 불리며—
——마치, 행성을 감싸는 반사경이 된다. 그 반사경은, 무선 전파를 지구의 끝에서 끝으로 전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먼 거리일지라도 반향정위의 원리를 사용함으로써, 아득히 먼 곳에서 전자파를 반사하는 운동 물체를 포착할 수 있는 것이다.
레아나는,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한 채 작전을 설명했다.
이론은 아주 간단하다——
붕괴 핵분열 미사일이 땅에 부딪혀 폭발하기 전에, 백화흑연으로 미사일의 기폭장치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녀의 기계 신체에는 로켓 추진기가 심어져 있어, 미사일의 정확한 위치만 안다면 공중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힘든 건 그 다음이에요.」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기폭장치를 파괴하면, 저와 백화흑연은 영향을 직접 받아 전투능력을 잃게 돼요.」
「——정확히 말하자면,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진 백화흑연은 운이 좋으면 살아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혼강은, 엄청난 고온에 노출되면서 금세 증발해버리겠죠.」
「이건 규격 외 출력을 개방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대가예요……아까 다른 유형의 규격 외 출력을 사용해서 슈뢰딩거를 치료했을 때와 마찬가지로요.」
「……하지만, 막대한 운동 에너지를 가진 이 미사일은 그것만으로는 멈추지 않아요. 대량의 붕괴 에너지를 품은 채 관성만으로 계속 비행하겠죠.」
「연쇄반응은 일으키지 않더라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이나 건물에는 괴멸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미사일이에요.」
「그러니까, 웰트, 당신의 사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그 여파가 가져올 파괴를 막아주세요.」
「『에덴의 별』의 원리를 이해하는 당신이라면, 도시 전체를 지키는 실드를 만들 수 있겠죠.」
「……반경 20km. DNA 형태로 체내에 흩어져 있는 율자의 코어를 모두 깨우면, 이 정도는 분명 견딜 수 있을 거예요——슈뢰딩거 박사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말이죠.」
「물론, 당신의 상처받은 신체에, 엄청난 부담이 되는 건 당연하지만요.」
「다만, 붕괴 핵분열 미사일의 제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요. 아무리 오토라고 해도, 10년 이내에 같은 미사일을 하나 더 만드는 건 무리일 거예요.」
「즉, 간단하게 정리하면——그는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고 있어요——우리는 그걸 파괴하면 될 뿐이죠.」
레아나는, 양손의 손가락을 허리 위치 부근에 있는 액체화된 혼강 속에 깊이 꽂는다.
그녀의 양팔의 움직임이 느려지며, 힘이 더 담겨져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찻잔 정도 크기의 두 개의 추진기가, 수은 같은 금속 표면에서 떠올랐다.
「뒷일은, 부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