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여전히 칠흑이었지만, 능상은 이미 일어나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이 시간에 일어났다. 이르거나 늦어지는 일 없이.

깨끗한 물을 준비해,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면, 침상 위에 가부좌를 틀었다.

그리곤 두 시간 동안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조용히 태허검결을 외웠다.

그러곤 빗자루로 바닥을 청소했다. 방 청소가 끝나면,

근처의 작은 시장으로 가 밀가루 빵과 양고기를 사러 갔다.[\s]

물이 동났을 땐, 근처의 우물에 물을 길어 가기도 했다.

아침 식사 후, 능상은 오래된 방직기에 앉아 비단을 짰다.

과거엔 만족스러운 품질의 비단 한 필을 하루면 짤 수 있었다.

하지만, 소상을 제자로 받은 후엔, 그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s]

보통은 적어도 일주일이 걸렸고, 빨라도 나흘은 걸렸다.

이소상은 종종 자신이 외출하는 동안 사부가 뭘 하는지 궁금해했다.

여가 시간엔 무얼 하는지, 어떤 기술을 연마하는지.

같이 산지 거의 십 년이 되었으나, 그녀는 여전히 몰랐다.

사부가 그 오래된 방직기를 다루는데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있었다는 것을.

일반적으로, 옷감을 짜는 건 무공을 단련하는 것과는 별 관계없었다.

이는 그저 생계를 겨우 유지할 수 있는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능상의 눈엔, 모든 것들이 이어져있었다. 옷감을 짜는 것과 무공에 무슨 연관이 있을까?

어느샌가, 방직은 능상에게 있어 검심과 무술을 단련하는 수단이 되어있었다.

역자 주:

「혼연천성(渾然天成)」: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짐.

검의 길은, 어디에든 있어, 검 그 자체는 그저 매개물에 불과했다.

서거나 눕거나 앉아있을 때나…… 일상생활 곳곳에 무도(武道)가 숨겨져 있었다.

일거수일투족은 무를 익히는 것이고, 가만히 있는 것 또한 검술의 단련이 되어, 이른바 『혼연천성(渾然天成)』이었다.

소상의 사부, 적연의 다섯 번째 제자, 『자재검(自在劍)』 능상——[\s]

그녀야말로 혼연천성 그 자체였고, 그녀의 검 또한 온 세상을 봐도 그 위로 상대가 없는, 무상검(無上劍)이었다.

적연의 제자 중 가장 뛰어났고, 지금의 무림계에도 의심할 여지 없는 제일의 고수인 그녀는 왜 아무런 소식도 없이 막북에 수년간 은거하고 있을까?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오직 몇 안 되는 동문만이 알았고, 그들은 그에 대해 결코 한마디도 누설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능상은 그저 매일 검심결을 외고, 비단을 짰다.[\s]

그녀가 어디서 왔는지, 그녀가 후엔 어디로 떠날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이소상이 시검을 위해 나간 지 8일째,[\s]

방직기 앞에 앉아있는 능상에게, 갑자기 먼 거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