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오전 8시경. 자, 이제 그렇게까지 쌍안경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괜찮아. 「임시 전차장」. 이제……완전히 안전한 거지? 여기는 재해의 중심지도 아니고, 그렇게 벌벌 떨 필요 없어. 백번 양보해서 적의 습격이 있다고 해도, 시야가 넓은 레아나가 먼저 낌새를 눈치채겠지? 레아나 때문에 일부러 롤스로이스의 지붕을 없애고, 오픈카로 만든 거야? 아, 아……응……. 하여튼, 빨리 그 위에서 내려와. 모처럼의 찬스니까, 시간 낭비 그만하고, 공부나 하자. 공부? 음. 「신의 열쇠」의 사용법을 공부하는 겁니다. ……뭐라고? 「에덴의 별」. 구문명 때 「바위의 율자」에게서 빼낸 「율자 코어」, 그것으로 만들어진 필살 무기. 우리는, 그 능력이나 사용법을 제대로 파악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에이다가, 우리 대신에 이미 설명서의 해석을 끝내뒀어—— ——우리와 본부 발키리 사이를 이 장갑차가 가려주고 있으니, 얼른 시작하자고. ……어? 「어?」가 아니잖아! 너 바보야? 레아나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어도, 너에게 그런 얘기를 했던 "천명의 주교" 오토의 부하라고! 그의 역린을 건드리는 짓을 충분히 했으니, 나름대로 방어책을 짜둘 필요가 있잖아? 그리고 만약 에디슨 쪽에도 무슨 일이 있었다면, 그게 천재(天災)든, 인재(人災)든 이미 당해버렸다면—— ——그땐, 우리 자신 이외에 누구에게 의지할 건데? 설마, 그 녀석이 너처럼 만사 태평한 바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거야? 윽……. 잘 들어. 다른 때라면, 네가 실험실의 마스코트로서만 있는 걸 눈감아 줄 수 있어……. 여행에 함께해도 좋고, 집에서 함께 빈둥거려도 좋고, 어느 둥지 머리와 함께 나를 놀려도 상관없어……. 하지만, 오늘만은 안 돼! 너, 나, 둥지 머리, 모두가 「에덴의 별」 사용법을 꼭 알아둬야 해! 그리고, 되도록 많은 걸 시험해 봐야지! 이건 말 그대로 생사와 관련된 일이야! ……. 저……그건 저도 배워야 되는 겁니까? 그……신……신의 어쩌고……. ……댁은 됐어. 운전사 씨……당신은 운전에 집중해 줘. ……제가 아는 것은 이상입니다. ……. 제 생각이요? 3년 전처럼, 실전 경험이 없는 부대를 경솔하게 파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건 완전히 무·의·미하거든요. ……북미의 지방 조직은 제대로 정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의 낮은 전투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죠. 그러니까, 무모한 짓을 해서 불필요한 희생을 내는 일도 없습니다. ……. 그런, 설마.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 에디슨 양이 그랬다면……. ……제가 그녀의 목을 가져오겠습니다.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 예, 계속해서 연락하겠습니다——주교님. 레아나는 자신보다 몇 배나 연상인 남성으로부터, 종종 삶과 죽음에 대한 냉정함을 느꼈다. 어쩌면, 권력자에게 있어 인적 손실 같은 건 단순한 숫자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실, 우수한 장군이 되려고 한다면, 삶과 죽음을 전부 숫자로서 계산해야 한다. 이렇게 동료들을 이끌고 살아가는 것——하나의 개체로서가 아닌, 집단으로서 받아들인다——이것은 냉혹무정한 과학인 것이다. 때로는 그것을 예술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구원이라고 부를 일은 영원히 없다. 전쟁은 전쟁인 것이다. 전쟁은 파멸밖에 가져오지 않는다. 이것만은, 영원히 변할 리 없다. 선한 목적으로 시작해도, 머지않아 올 희생을 견뎌야만 한다. 그리고, 이 희생이란 종종 제어하는 게 불가능하다. 기본적인 법칙은 이러하다. 「가차 없이 폭력을 행할 수 있고, 유혈을 마다하지 않는 자는, 상대방이 같은 짓을 할 수 있지 않는 한, 우세를 점할 것이 분명하다.」

주:

이것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제1장 제3절에 있다. 그것에 포함된 의미를 하나의 뜻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사실, 같은 장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이렇게도 말한다. 「문명이 있는 국민은 함부로 포로를 처형하지 않고, 또 적의 도시나 국토를 파괴하지 않는 것이 통례다. 그 이유는, 지성은 문명 국민이 행하는 전쟁에 있어서, 본능에서 비롯된 조잡한 명분보다, 오히려 지성 그 자체가 폭력을 행사하는 데 더욱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붕괴가 바로 그러하다. 붕괴와는 거래같은 걸 할 수 없다. 붕괴는 우리가 아는 이치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붕괴는 자신들의 희생을 무서워하지 않고, 우리의 희생을 슬퍼하지도 않는다……이 세계가 어떻게 될지 전혀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영원히 자신들의 폭력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완전히, 철저하게, 한 명도 남김없이, 이 별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는 처음부터 이미 배수에 진을 치고 있던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사치」라고도 할 수 있는 감정을 품는다. 이 영원히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재생, 구원, 인간성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것들은 전쟁과는 상반된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그리고, 이 전쟁 역시 영원히 끝나지 않기에—— 우리는 더욱더 기대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렇게 더 기대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합당한 질투다. 인간다움의 원천이기도 하다. 더 말하자면, 어떠한 사치를 바라도 아무런 잘못도 없을 것이다—— 사치라는 것이, 금방 손이 닿을 곳에 존재할 리 없다는 걸 당연하게 인정할 수만 있어도. 사치를 바라는 것 자체가 우리들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이해하기만 해도. ……. 테슬라. 아인슈타인. 웰트. 천명 기관에서, 이런 귀여운 녀석들과 같은 이는 몇 년이 지나도록 전혀 보질 못했다. ……어쩌면, 훨씬 이전에 「H.A」라는 이니셜로 불리는 걸 좋아했던 그 녀석도 여기에 포함되려나. 그녀의 회의론적인 말투는 전혀 마음에 안 들었지만……적어도 그녀의 분위기는 모두를 즐겁게 했다.
어느새인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로부터 100년이나 지나버렸다. 그 무렵엔, 시카고에 막 철도가 들어섰지—— 그 도시는 이제 인구가 수백만이 넘는 대도시가 되었다. 실은, 100년 남짓한 사이에 변화가 있던 것은 미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독일」은 더 이상 민족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 그들이 만든 2개의 제국은 모두 실패해 버렸지만.

주: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승리해 「소독일」을 통일하려한 「독일 제국」(1871~1918)과, 독일어 국가인 오스트리아를 강제로 병합하고, 독일인이 사는 주데텐란트, 클라이페다(메멜), 그다인스크(단치히), 유틀란트(북슐레스비히), 룩셈부르크, 알자스-로렌 등의 땅을 합병해 「대독일」을 세우는 이른바 「제3제국」(1933~1945)을 가리킨다.

프랑스의 국가 원수는 대통령에서 황제가 되었고, 다시 황제에서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주:

부르봉 왕조를 재차 무너뜨린 「프랑스 제2공화국」(1848~1852), 루이 보나파르트(나폴레옹 3세)의 「프랑스 제2제국」(1852~1870), 두 차례의 대독일전 패배 사이에 낀 「프랑스 제3공화국」(1870~1940)을 가리킨다.

p.s. 마르크스의 명저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은 이 시기 프랑스 사회의 양상을 역동적으로 풀어냈다.

합스부르크는 역사의 무대를 떠났고, 과거의 군주제 국가는 분열됐다.

주:

합스부르크 가문의 일원이 군주를 맡은 「오스트리아 제국」(1840~1867)이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1867~1918)을 가리킨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료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해체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는 공화국으로 독립. 그 외 지역도 유고슬라비아, 폴란드, 루마니아, 이탈리아에 합병되었다.

오스만 왕조가 무너진 뒤 권력의 진공상태는, 유대인들이 천 년 동안 품어온 조국 부흥의 꿈을 실현시켰다.

주: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오스만 제국은 아라비아반도, 이라크, 시리아 일대의 대량의 영토를 포기했다. 팔레스타인은 영국이 관할하게 되어, 유럽의 유대인이 대량으로 유입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대인에게 전쟁 중에 일어난 비참한 사건들을 계기로, 그들의 조국 부흥의 꿈을 미국과 소련 등 막강한 세력이 뒤를 봐줌으로서,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독립을 선언했다.

이탈리아, 그리스도 더 이상 단순한 지리적 개념이 아니게 되었다. 터키에 이르러서는 「수 세기 동안 철창처럼 사상을 속박하던, 그 이해할 수 없는 기호」에서 해방되었다…….

주:

이탈리아의 통일(1815~1871), 그리스 독립 전쟁(1821~1829), 발칸 전쟁(1912~1913), 터키 독립 전쟁(1919~1923)을 가리킨다.

p.s. 「수 세기 동안 철창처럼 자신들의 사상을 속박하던, 그 이해할 수 없는 기호」는 터키 건국의 아버지(Atatürk)인 무스타파 케말(Mustafa Kemal)의 아라비아 문자에 대한 평가다.

특히 지난 수십 년간, 「일상」의 세계에서 두 차례의 커다란 전쟁이 일어났다. 허울뿐인 제국이 하나, 또 하나 쓰러져 갔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이 「천명」이란 조직은 완전히 멈춰 선 채, 변혁의 조짐은 티끌만큼도 없다. 발키리(또는 「전쟁 기계」)로서, 이러한 불만을 가지는 건 좀 특이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상상력을 담당하는 세포」를 그 성가신 주교가 하나도 남김없이 빨아들여버려서인지. 모두가 「신주의 선인」의 복제품인 것처럼, 농담도 하지 않고, 재미도 없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속에 본래의 사고가 있는지조차도 의심스럽다. 모두 다를 것 없는, 재미없고, 어두워 질식할 것 같은 「냉철한 어른」. ……우리가 「어른의 냉철함」을 자랑하는 것은, 그저 늙었다는 증거일 뿐이다. 어쩌면, 지금 이 무렵, 전차 조종실에 있는 「어른이 아닌」 누군가가, 주교가 금지했던 일을 꾸미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떻다는 거지? 너무 심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그것도 그들의 스타일이 아닐까—— ——「기계」인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든 그들을 지켜낼 것이다. 왜냐하면, 그 「기계」에게도 감정이 있으니까. 「기계」라고 해도, 그 「질투」라는 감각을 맛보고 싶은 것이다. 「어찌 됐든, 나는 이 드넓은 호밀밭에서 조그마한 아이들이 뭔가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상상할 뿐이야.」 「수천 명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지만, 근처엔 어느 어른도 없어, 나를 빼고는.」 「그리고 나는 어느 위험한 벼랑 끝에 서있지. 내가 하는 일은, 누군가 그 벼랑으로 뛰어들려 하면 그걸 막는 거야.」 「내 말은, 아이들이 앞도 안 보고 절벽을 향해 뛰어온다면 내가 어디선가 나타나서 그들을 잡아줘야만 한다는 거야.」 「그게 내가 하루 종일 하는 일의 전부야. 나는 그저 그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어. 물론 미친 얘기라는 거 알아,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유일한 일이야.」

주:

『호밀밭의 파수꾼』(작가: J.D. 샐린저)에서. 원문은 다음과 같다:

"Anyway, I keep picturing all these little kids playing some game in this big field of rye and all. Thousands of little kids, and nobody's around - nobody big, I mean - except me. And I'm standing on the edge of some crazy cliff. What I have to do, I have to catch everybody if they start to go over the cliff - I mean if they're running and they don't look where they're going I have to come out from somewhere and catch them. That's all I do all day. I'd just be the catcher in the rye and all. I know it's crazy, but that's the only thing I'd really like to be."

전자통신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잠에서 깬 뒤, 큰 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재난 영화에서 흔히 보는 장면과 달리, 혼란 속에서도 질서는 유지됐다. 프로비던스를 출발한 후 국도 제6호선을 따라 나아가는 동안, 우리는 대규모 교통 체증에 휘말리지도 않았고, 혼란을 틈타 강도짓을 하는 악당들을 만날 일도 없었다——

주:

국도 제6호선(U.S. Route 6)은 동서 방향으로 달리는 미국의 국도. 이 도로는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과 캘리포니아주 비숍을 연결해, 「미국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고속도로」로 꼽힌다.

그러기는커녕, 보통의 무기로는 전혀 상대가 안 될 강력한 붕괴수와 맞닥뜨리는 일도 없었다. 물론, 이렇게 일시적으로 질서가 유지되는 건, 정보 전달에 문제가 발생한 것과 관계있지만……. 이 나라의 국민, 그들의 자치 능력에는 정말로 고개가 숙여진다. 프로비던스 3명의 말단 연락원 중, 1명은 42실험실 멤버를 태운 채 전차를 조종했고, 나머지 2명은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갔다. 그렇다, 전자 통신이 기능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인력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가능하다. 한 명에서 열 명으로. 열 명에서 백 명으로. 백 명에서 천 명으로. 에디슨이 그들에게 나눠준 장비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만약 그 정보들이 일만이 넘는 사람들에게 널리 퍼진다면……. 그러면, 설령 뉴욕에서 폭발이 일어나거나, 베를린급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들은 최전선을 사수할 수 있고, 차단선을 쳐 재해의 확산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설령, 우리가 그중 10%밖에 연락을 취할 수 없다 해도. 중심 지역은……. ……그곳은 내가 맡으면 된다. 3년 전, 그들은 완강하게 나를 「마지막 카드」라며, 본부에서 내보내주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단지 마사가, 그 아무 경험도 없는 아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그저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건 「실전 테스트」도 뭐도 아니다. 그건 단지, 조물주처럼 냉혹하게, 그녀들이 산 채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이제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 지금부터, 나는 철저하게 전쟁 기계가 되어서—— ——어떠한 본 적도 없는 적과 마주쳐도, 전부 없애버리겠다. ……. 지금부터 이 기계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된다.
으악! 왜 급브레이크를 건 거야! ……무슨 일이야? 도로변에서……다리를 절뚝거리는 사람이 튀어나와서……. 코네티컷주의 하트퍼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커흑—— 당신——괜찮아? 괘, 괜찮아요. 쿨럭—— 수수께끼의 여성은 쓰러지고 말았다. 잠깐! 정신차리라고! 얼굴이 창백한데다……체온도 너무 낮아……. ……혈압이 불안정합니다.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해요! 그럴 필요는 없어요. 제게 맡기세요. 레, 레아나 씨? 왜 그러시죠? 잊었어요? 「백화흑연」—— ——분해와 창조가 일체화된 「신의 열쇠」예요! 나는 심연으로부터 올라온 흑(黒). 나는 구름으로부터 내려온 백(白). 창세 전에 태어나, 모든 것이 사라진 후에도 존재한다. 생명의 샘으로부터, 값 매김 없이 마음껏 마시게 하리니.

주:

『요한계시록』(21:6)——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 마른 자에게 값 없이 주리니.」

신의 열쇠 백화흑연, 제0정격 출력—— Heilige Lanze, die Welwitschie!

주:

이는 오토 주교의 모국어——독일어. 「Heilige Lanze」는 「성창」, 「Welwitschie」는 「웰위치아」를 의미.

p.s. 웰위치아는 「웰위치아과」 「웰위치아속」의 유일한 품종이다. 별명은 「기상천외」. 1859년, 오스트리아 탐험가 Friedrich Welwitsch가 앙골라 사막에서 발견했다. 암수딴그루. 줄기는 짧고, 일생에 2장의 잎밖에 성장시키지 않는다(좌우 대칭. 이 두 장의 잎은 무한히 자란다. 그 끝은 서서히 갈라지고 밀집하므로, 보기만 해도 원래 두 장의 잎이었다는 것을 알 수 없다). 뿌리는 매우 잘 자라, 3m에서 10m까지 도달하여, 지하수를 흡수한다. 평균 수명은 수백 년에 이르고, 몇몇 개체는 이천 년 이상 산다. 앙골라의 이웃 나라 나미비아의 국화(國花)이다.

잠깐, 당신들, 설마 어딘가의 의료팀이야? Dr.모건도 이렇게 까진 못하는데! 아뇨……저희는 우연히 편리한, 그렇지……「야전용 의료 키트」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에요. 와, 그럼 그걸 Dr.모건에게 보여줘야겠네! 아, 자기소개 해야지——일레인 글래스톤, 퇴역한 레인저야. 「Rangers, Lead the Way!」——아하하, 그래, 그 「레인저」말야.

주:

「Rangers, Lead the Way!」(레인저가 선봉에 선다!)는 미국 레인저(다른 나라의 특수부대에 해당)의 모토.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의 오마하 해변에서 미군이 「도그 화이트」 방어 구역에 상륙했을 때, 미 제29보병사단 부사단장 노먼 코타(Norman Cota) 준장과 제5레인저 대대 지휘관 막스 슈나이더(Max Schneider) 소령이 만났다. 준장은 「너희들 어디 부대냐?」("What outfit is this?")라고 물었다. 소령은 「제5레인저 대대입니다, 준장!」("5th Rangers, Sir!"), 준장은 거기서 이렇게 말했다. 「좋아, 빌어먹을. 레인저라면 선봉에 서라!」("Well, goddamnit, if you're Rangers, lead the way!").

방금, 말했던 Dr.모건——미칼리 모건——그녀는 내 지인이고, 의사로서 실력도 꽤 괜찮아. 그리고 당신들이 「붕괴」라고 부르는 이 재해도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있지. ……개인적으로 연구? 그거 대단하군요. 잠깐 기다려——일레인……모건……설마 그 외엔 비비안이나 니뮤에도 있는 건 아니겠지? ……어? 뭔데 그건? 그러니까……아서 왕?

주:

일레인, 모건, 비비안, 니뮤에는 모두 아서 왕 전설의 등장인물. 그중 일레인, 비비안, 니뮤에는 이른바 「호수의 여인」(Ladies of the Lake)의 일원. 모건(Morgan le Fay)은 아서 왕의 누나로, 「사악한 마녀」로 유명하다.

p.s.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시와 아서 왕의 관계는 타임슬립 대체 역사물의 선구작인 마크 트웨인의 명저 『아서 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A Connecticut Yankee in King Arthur's Court)를 참조.

……아서 왕? 아아,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읽어줬지—— ——이것 봐. 당신 말이지, 나는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고. ……여하튼, 다들 정부의 재해 대응으로 파견 온 거야? 저기……뭐, 그렇긴 한데. 그럼 다행이네. 우리 팀에게 뭐가 부족한지 좀 잘 봐둬—— ——보다시피, 이런 브라우닝 권총으로 괴수와 싸우는 건, 아쉽게도 한계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