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허 다섯째 제자 능상, 그녀는 수백 년간 적연 진인을 제외하고 지고절학(至高絶學)「태허검신(太虚劍神)」의 경지에 이른 유일한 자였다.

두 살부터 무술을 익혀, 12살이 되던 해엔 태허의 경지에 이르러, 이른바 「무상신검(無上神劍), 자재망정(自在忘情)」의 절세 검객으로 불렸다.

전기 해금: 「능상」

능상은 37년 평생 동안 그저 검을 단련할 뿐, 제대로 속세에 발을 들인 적이 없었다.

좌절한 적도 없고, 실패한 적도 없었다. 조금의 갈망도, 조금의 집착도 없었다.

상식, 규칙, 논리, 이성, 세상 물정…… 평범한 이들을 옭아매는 모든 것들에 대해, 능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음, 사부가 나빴구나.」 운이 좋은 그녀를 잘 아는 몇 만이 아는 건…… 「네 나이쯤 되면 이성을 신경 쓰게 된다는 것도 당연히 알았어야 했는데.」 ……그녀는 혼잣말에도 조예가 깊었다는 것이었다. 「??…… 네?!」 소상은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몰라, 자기도 모르게 나찰인에게로 눈을 돌렸다. 능상도 따라서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나찰인은 바닥에 이상한 자세로 널브러져 있었지만, 누구도 그를 침상으로 옮길 생각이 없었다. 「좀 늙었네.」 능상은 돌연 말을 뱉었다. 「너나 네 딸이나 남자 보는 눈이 없구나.」 「네? 아뇨, 사부, 오해예요——」 소상은 손을 급히 흔들며, 화제를 돌리려 했다. 「어, 그, 그그그…… 그가 입은 부상은 어때요?」 「좋지 않다. 너보다 훨씬 심각하다.」 「저기…… 사숙이 그런 건가요?」 능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의 수준이라면 여섯째는 신경도 안 썼겠지. 그는 스스로의 힘이 다해 패배했다. 여섯째와 싸우기 위해, 그는 몸의 진기를 정말 조금도 남김없이 다 써버렸다——조금도 남김없이. 어떤 사술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죽지 않은 걸 보니 명줄이 긴가 보구나.」 사부의 시선이 바닥에 있는 금발 남자를 훑었다. 「한쪽 손은 완전히 타버려 숯처럼 되었다. 아마 더 이상 쓰지 못하겠지. 뼈와 근육은 크게 부상이 없다, 하지만 진기의 소모가 너무 심해, 수명은 적어도 십 년은 줄었을 거고, 장애가 남을 것이다. 다시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이런 남자는 포기하는 게 맞다.」 「……그는 괜찮을 겁니다.」

소상은 나찰인의 검게 탄 팔을 바라봤다. 그것은 더 이상 사람의 몸의 일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회복할 거라 믿고 있었다. 흑연백화가 그의 몸을 낫게 할 거라 믿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한번 경험했다, 그의 현묘하고 신기한 능력을.

그에게 진기만 충분하다면……

「사부, 부탁이 있어요.」 「음, 말해보거라.」 「저…… 사부가 그에게 검기를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태허검기를? 그가 익히기엔 너무 늦었을 것이다. 네가 그에게 검심결을 가르쳐, 그가 스스로 익히게 두거라.」 「네? 제가 부탁드리려는 건 그게 아니라, 내공을 그에게 나눠줄 수 있냐는 건데…… 잠깐, 검심결을 막 가르쳐 줘도 돼요?」 「왜 안되냐?」 「사부, 조사(祖師)께서 외부인에게 알려주는 걸 금지하지 않았었나요?」 「……」 「…………」 태허 다섯째 제자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 곧 눈을 떴다. 「네가 못 가르친다면, 포기하게 해야겠지.」 「저도 못 하겠…… 아, 그건 됐습니다! 제가 사부에게 부탁드리려는 건, 태허검기를 써서 그의 내공을 회복시킬 수 있냐는 거예요. 그는 엄청난 법구를 가지고 있어서, 진기만 충분하다면, 어떤 상처든 낫게 할 수 있어요.」 「아.」 능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잠깐만 기다려라. 사부가 여섯째를 쫓아내고 나면, 너희들이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마.」 「감사합니다, 사부!」 소상은 몹시 기뻐했다. 「사부, 정말 최고예요!」 「음, 너희 둘은 같이 좀 더 자두거라.」 소상은 잠깐 굳었다, 이내 손을 빠르게 저었다. 「아, 아아아아——안 자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