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검이 「노응」의 손을 벗어나, 하늘 높이 솟았다. 「노응」은 격노하며, 소상을 손바닥으로 밀쳐 날려버리고, 검을 받기 위해 달려갔다. 그는 소녀의 비연공을 과소평가했다. 소녀는 청석 위로 떨어지며, 피를 토했지만, 부딪힐 때의 반동을 이용해 곧 몸을 다시 일으켰다. 그리고 즉시 공중으로 다시 뛰어올랐다.

두 사람의 목표는 고대검 「헌원」.[\s]

얻는 자는 승리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자는 죽게 될 것이다.

(……날 도와줄 거지?)

몸은 이미 본능에 맡겨진 채,

「소녀」의, 이소상의 의식이 중얼거렸다.

「너는 내 검이잖아……」

헌원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자, 잠깐 움직임을 멈춘 듯하더니, 곧 다시 떨어져온다.

이소상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 모습, 어디서 봤더라?[\s]

눈앞에서 떨어지는 이 검이, 왜 이렇게 친숙한 걸까?[\s]

…………

수년 전

…………

손가락이 칼자루에 점점 가까워진다.

검의 쇳소리가, 소녀의 머릿속에 울리는 듯하다.

그 순간, 이소상은 자신이 「검의(劍意)」를 깨달았다고 확신했다.

우우우우웅—————— 하지만, 칼자루를 쥔 건 그녀가 아니었다. 「이겼다!」 귓가로 죽음을 선고하는 말이 들려온다. 「죽어라, 애송이——」 「…………」

지금 느끼는 절망과 실망은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컸다.[\s]

소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s]

하지만 희망을 얻은듯 싶더니 다시 잃고, 정상에 도달한 듯 하더니 다시 추락하는 괴로움이,

몸에 스며드는 거대한 회한과 함께,

비명과 떨림을 참을 수 없게 하였다.

「——아냐!」

다음 순간, 곧 몸이 반으로 갈라질 처지가 되었지만,

본능은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극도로 아득해진 의식이 소상으로 하여금 수도를 꺼내도록 이끈다.

소상은 동귀어진의 각오로 적을 공격했다.

이 순간, 「죽음」을 받아들인 소녀가,

뒤늦게 손에 넣은 건……

바로 「각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