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응」은 기쁨과 놀람, 그리고 분노가 동시에 치밀었다.
그는 부하들이 성가신 쥐새끼를 사로잡았다는 것에, 기뻐하였다.
하지만, 『침입자』가 어린 소녀라는 것을 듣고, 당황하였다.
그리고, 그 어린 소녀의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노응」은 화가 폭발하였다.
내 손으로 직접 훈련시킨 병사가, 열몇 살짜리 소녀에게 그렇게 얻어맞았다고?!
이런 치욕이 있나!!!
분노를 떠나,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노응」은 앞으로 가 소녀를 훑어보고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 년은 대체 뭐 하러 온 거지?!
이 막북(漠北)을 통틀어, 그의 금사방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없다.
관의 최정예 병사들조차, 금사방에 이르기까지의 길이 멀고 험한 걸 알기에, 이들과의 충돌을 피하고 있었다.
대체 어느 간이 부은 녀석들이, 문 앞까지 달려와 이 「노응」에게 대적한단 말인가?
전혀 짐작 가는 게 없었다.
그리고——여기까지 온 이 계집, 기껏해야 열여섯 살 정도일까, 앳된 모습에 미간에는 젊은 청춘의 굳은 심지가 보였다.
그리고——무공 역시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다. 「노응」이 자랑하는 부하들 4명이 동시에 달려들었음에도 그녀를 붙잡지 못했다.
이 년은 대체 뭐야?!
「노응」은 이것부터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먼저 입을 연 건 그가 아니었다.
「노응」이 소녀의 뺨을 세차게 때렸기에, 그녀는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
「노응」의 땅에서는, 오직 「노응」만이 먼저 말할 수 있고, 오직 「노응」만이 먼저 질문할 수 있다.
소녀가 고개를 들자,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노응」을 바라보더니,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노응」은 한 번 더 소녀의 뺨을 때렸다. 이번에는 힘이 너무 세서, 소상이 거의 무릎까지 꿇을 정도였다.
「노응」이 손을 닦으며, 소녀 앞에 앉았다.
소녀도 그를 보았다, 소녀의 눈에는 두려움이 없고, 오직 완고함과 분노만이 보였다.
「노응」은 그녀의 턱을 잡고, 한마디씩 말했다.
「노응」은 소녀의 눈물어린 두 눈을 보며, 적을 괴롭히는 쾌감을 즐겼다. 이건 그의 방식이 아니였지만, 나찰인과 마주한 이후, 그의 마음은 번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협박과 위협이 무의미한 걸 알면서도,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말을 마치고, 「노응」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생각하며 포로를 보았지만,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소녀는 코를 훌쩍이면서도, 그의 말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반응 중에서도, 가장 화나게 하는 반응이었다.
「노응」은 소상을 밀쳐내고, 역겹다는 듯 손을 옷으로 닦은 뒤, 돌아서서 부하에게 말했다.
갑작스런 질문에 놀란 남자는, 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
「노응」이 흉악한 눈으로 사내를 쳐다보자, 그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남자는 혼비백산하며 무릎을 꿇었다.
방주는 말투가 평온해질수록, 더 화가 나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응」은 속으로는 극도로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있는 것이 그의 오랜 습관이었다.
나찰인은 심란하게 하고, 여자애는 화를 돋우고, 부하는 제멋대로 행동하기까지, 그의 권위가 도전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일제히 대답한 부하들은, 소녀를 끌고 가 어두컴컴한 감옥에 집어넣었다.
아까 무릎을 꿇었던 남자는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있었지만, 떨리는 몸이 그의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남자는 마치 죄를 용서받기라도 한 듯 몸을 펴고, 흥분된 웃음을 보였다.
그렇게 말하며 뭔가 마술이라도 보여주듯 천에 감싸인 무언가를 꺼내, 양손으로 들어 올렸다.
「노응」은 이를 받아들이지도, 심지어 바라보지도 않고 물었다.
「노응」은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s]
남자 또한 보물을 바치는 자세를 유지하며, 움직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노응」은 갑자기 웃으며 포대를 가져갔고, 묶여있던 가죽끈을 천천히 풀어 보검의 모습을 드러냈다.[\s]
눈앞의 남자가 뭔가를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은은한 달빛 아래, 보검은 은색으로 빛났다.
그는 이 검이 매우 희귀한 보물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