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남은 세 명은 이 이상한 소녀를 앞에 두고도, 기죽지 않았다. 「적은 적이다, 남자건 여자건, 적을 죽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누구든 너희들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다. 그러니 네 인생의 마지막 적이란 각오로 모든 방법을 사용해 상대를 죽여라.」 「노응」은 이를 몇번이고 경고했다. 그래서인지, 세 명은 소녀가 모래를 차올리는 것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았다. 「전장의 동료를 지키되, 쓰러진 자는 전우가 아닌 짐이다. 그들을 서있는 자와 동등히 대하지 말라. 포기할 줄 아는 병사만이 오래 살아남는다.」 「노응」은 이를 거듭 상기시켰다. 그래서인지, 세명은 동료가 당하는 걸 보고도 당황하지 않았다. 「내 작전만 따르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노응」의 확신.

이들은 「노응」의 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5년간, 「노응」의 지시가 틀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남은 세 명은 빠르게 눈을 감았다.

잠깐 앞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 눈에 들어간 모래로 인한 고통과 거기서 이어지는 조건 반사적인 행동이 그들을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눈을 감는 순간, 세 명은 서로의 위치와 적의 위치를 기억했다.

그들이 내딛는 발과 검의 위치는, 철저하게 「안인진(雁人陣)」의 진법을 따르고 있었다.

중앙의 도적이 칼을 들어, 위에서부터 크게 내려친다.

좌측의 도적은 한걸음 더 나아가, 수평을 그리며 목표를 노렸다.

두 검의 의도는 적을 죽이는 것이 아닌, 적을 유인하는 것.

「노응」은 적이 정해진 경로로 회피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세심하게 진형과 검술을 구상하였다.

만약 이 두 검을 피했다면, 다음 순간에 목표는 반드시 미리 계산된 곳에 위치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오면 우측의 칼잡이가 필살의 일격을 날리면 된다.

이들은 눈으로 보지 않아도, 이 삼인진법(三人陣法)으로 적을 죽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진법에 실수는 없었다, 단지 금사방 무리들이 이 소녀를 얕보았을 뿐.

그들은 그녀의 속도를 과소평가했다.

모래가 날아오를 때, 소녀는 이미 앞으로 뛰어나간 상태였다.

금사방이 「노응」의 진법을 맹신하는 것처럼, 소녀도 자신의 무공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맑은 검심을 가진 그녀는, 거한의 느린 칼질에 물러서야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중앙의 칼잡이가 칼을 들어 올릴 때, 소녀는 이미 그의 품 안에 파고들어가 있었다.

그가 반응할 시간도 없이, 턱에 충격이 전해졌다,

충격은 곧바로 두개골의 뇌까지 전해져, 즉시 그를 기절시켰다.

그로 인해, 칼잡이는 자신의 무릎에 가해진 발차기를 느끼기도 전에,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소녀는 발차기의 여세를 몰아, 「비연귀소(飛燕帰巣)」를 구사해, 순식간에 왼쪽 장정의 등 뒤에 착지했다.

한 손으로는 장정의 뒷덜미를 때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의 검을 빼앗아, 마지막으로 남은 적을 향해 던졌다.

전광석화와 같이, 그녀는 힘과 속도를 완벽히 계산하여, 그대로 정확하게 행동으로 옮겼다.

태허오온의 『검심(劍心)』,

바로 뇌의 잠재 능력을 극대화하는 심법이다.

칼등은 정확히 검객의 복부에 명중했고, 갑작스러운 고통에 그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연채, 짧은 신음을 내었다. 그 순간, 그는 천지가 뒤집히고, 몸이 균형을 잃어감을 느꼈다. 무언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것이 그의 오른쪽 뺨에 닿았다. 눈을 뜨니, 보이는 건 칠흑같이 어두운 모래바닥이었다. 그의 뺨을 무언가가 누르고 있는 게 아니라, 그의 얼굴이 땅을 누르고 있던 것이었다. 「……여러분들로는 좀 모자르네요.」 소녀는 남자의 등에 앉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어째서 네 명뿐입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갔습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청초한, 듣기 좋은 천진난만한 소녀의 목소리였다. 「거짓말할 생각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