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상의 말엔 자비가 없었지만, 마비마는 이것이 그녀가 자신을 칭찬하고 있다는 걸 잘 알았다.
무공에 있어서, 사부 적연진인을 제외하곤, 능상과 어깨를 견줄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
절세의 「태허검기」엔 다섯 개의 온(蘊)이 있다. 심(心), 형(形), 의(意), 혼(魂), 신(神).
혼온(魂蘊)를 익혔다는 건, 검이 나아갈 길을 깊게 이해했다는 것이다. 형에 구애되지 않고, 어떠한 무기를 들어도 검법을 구사해, 모든 무기를 검처럼 쓸 수 있다.
오로지 검술에만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던 임조우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여섯 제자들은 검혼을 이미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검신(劍神)——수천 년간 적연진인 이외에 이를 깨우친 건 능상뿐이었다.
이른바 신을 깨우친 자는——
초식이 없어도 초식을 이기고, 검이 없어도 검이 있었다.
뜻대로 검기를 다뤄, 정신이 검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무상자재(無上自在)의 검신이었다.
태허 여섯째 제자는 쓴웃음을 지었다.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다섯째 사저와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마비마는 콧등을 문지르며, 야혈을 바라보았다. 그가 막북을 간 건, 그것 때문이 아니었지만, 그는 거기서 생애를 함께할 친구를 만났다.
마비마의 입꼬리가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능상은 전혀 웃지 않았다.
능상은 콧방귀를 뀌곤, 작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비마는 한걸음 앞으로 나왔다.
태허 다섯째 제자의 발걸음이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