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가 말하길, 선인은 세상 유일의 진정한 선인으로, 수 천년을 살며, 늙지도 죽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법력엔 한계가 없어, 삼계(三界)를 초월해, 신주 전체를 한 손으로 다스리고, 칼 한 자루로 천하를 평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신주의 수호자로서, 그녀가 죽인 요마와 괴수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합니다.」
「조정은 그녀를 상선(上仙)이라 칭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사를 돌보지 않고, 왕조가 바뀌어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매번 새로운 황제가 즉위하면, 태허산에 찾아가 그녀를 알현해야만 했습니다.」
「선인을 뵈면, 수명이 늘어나, 왕조가 번영할 수 있다고 얘기되어 왔으니까요.」
「반면,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한 군왕은, 제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죽거나, 왕조가 바뀌어 버리는 등, 좋게 끝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
「——대충 이 정도입니다. 다른 것도 들었긴 한데, 잊어버렸네요.」
「흠……」
「사실이라면… 마교 교주 염세라(閻世羅) 쓰러뜨린 거 말입니까? 아니면 무형의 검으로 이도(璃島)의 괴수를 벤 거?
이런 것들은 강호에서 전설처럼 얘기되는 거라, 저도 어디까지 진짜고 어디까지 가까인진 잘 모릅니다.
어떤 사실을 알고 싶은 겁니까? 유모가 제게 알려준 건 몇 없긴 한데……」
「예를 들어……」
「선인의 법력엔 한계가 없이, 삼계를 초월할 정도라면, 죽은 이를 되살리는 것도 가능한가?」
「죽은 이를…… 되살리는 것 말입니까?」
그의 시선은 이소상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가 보고 있는 건 그녀가 아닌, 그녀 곁의 무언가 거대한 빛나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했다. 그것은 빛과 열을 내뿜으며, 그의 눈빛 또한 뜨겁고 빛나게 만들고 있었다.
「저, 저도 잘 모릅니다……」
소상은 강렬한 시선으로부터 몸을 돌려, 그의 앞에 놓인 관을 쳐다봤다.
불현듯 그녀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당신…… 누군가를 되살리려 하는 겁니까?」
「아.」
나찰인이 입을 열었지만, 그 말엔 아무런 의미도 담겨있지 않았다.
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의 눈빛은 어둡고 차갑게 변해있었다. 그 빛과 열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소상 옆에 있는 건, 때로는 슬픔에 잠겨있기도, 때로는 농담을 던지기도 하는, 그 이방인이었다.
「그렇군요. 그래서 선인을 찾았었네요! ……그녀에게 누군가를 되살려달라고 할 겁니까?」
「그렇다.」
나찰인의 시선은 밑을 향했다.
「누구나 가질 만한 소망이지, 그렇지 않나?」
금발의 남자는 온화하게 미소 지었다.
「난 그저 그녀를 되살리고 싶다. 단순하지.
하지만 단순한 소원일수록, 이루긴 더 어려우니……」
「아……」
그녀는 겨우 15살이었다. 그녀는 사랑받아 본 적도 별로 없었고, 누군가를 사랑한 적도 없었기에, 나찰의 말에 담긴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십구 년……」
「그저 한순간일 뿐이다. 내겐 시간이 있으니, 그녀 또한 그렇다.」
소상은 자기 얘기인 줄 알고 순간 멍해졌다.
[em italic](선인이 정말 사람을 되살릴 수 있으려나?)[/em]
그녀는 나찰인이 선인에게 그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지 상상도 못했다. 처음엔 그저 사부에게 소개해, 사부가 그를 선인과 만나게 해주면 되는 단순한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소상은 이미 그가 바라는 소망에 발을 들이고 말았다.
딱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그 한마디가, 지금은 그녀의 심금을 울리게 만들고 있었다.[\s]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그녀는 자기 스스로에게도 불분명했다.
「그렇게 될, 음, 꼭 되살아날 겁니다!」
그녀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를 기운 내게 하고 싶었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목소리는 더욱 작아졌다.
「소원은 분명…… 이뤄질 겁니다.」
「……」
나찰인은 입꼬리를 올리며, 희미한 미소를 보였다.
「고맙다, 소상.」
소상은 멍하니 있다, 바보 같은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챘다.
그러곤 입을 삐죽 내밀더니, 시선을 옮겼다.
공교롭게도, 그 남자도 이소상과 나찰인을 쳐다봤다.
처음엔 가볍게 스쳐가듯 했지만, 순간 무언가를 본 듯, 돌연 그의 시선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졌다.
「……젠장.」
그 기술은 그녀에게 있어 익숙한 것이었다.
그 남자가 돌연 사용한 그것은 다름 아닌 태허검기 「개검형(開劍形)」인 「암파(岩破)」였다!
——태허오온에서 가장 높은 경지.
그녀가 아는 한, 하늘 아래 그걸 쓸 수 있는 건 그녀의 사부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