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소상은 밤이 깊어질 때까지 절대로 소리 내는 일 없이 얌전하게 기다리기로 결심했었다.
향을 하나 태울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 결심을 깨버리고 말았다.
생각해 볼수록, 이 약정(約定)이란 것은 정말 기발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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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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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진(时辰) : 2시간
1시진(时辰) 전, 이소상은 금사방의 보초 네 명을 쓰러트리고 그들에게 정보를 물었다.
남자는 엉뚱한 대답을 하였다.
남자는 이 소녀의 말이 전부 헛소리로 들렸다.
이소상은 이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껴, 상대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사부가 가볍게 적어준 [em color=#FAFAD2]「금사방을 아느냐? 가서 그들의 수괴를 격퇴하고 돌아오거라.」[/em]라는 한마디.
말은 쉽지만, 지금은 이 성실한 제자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소녀는 한숨을 쉬며,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경험은 얕았고, 참고할 만한 건 부친, 유모 그리고 마을의 이야기꾼들에게 들어온 얘기들밖에 없었다.
「진선(眞仙)」 정위진인……[\s]「경진검(輕塵劍)」 임조우……[\s]「백리축구(百里逐駒)」 마비마……
강호의 우레와 같은 이름들이 하나씩 떠오르더니, 소녀에 의해 하나씩 제외되었다.
이들은 모두 유명한 고수들로, 애초에 지금의 자신과 같은 처지에 빠질 리가 없었다.
[em italic]염세라(閻世羅)……[/em][\s]
갑자기 40년 전의 무림에서 활약한 괴걸(怪傑)이 소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야기꾼에게 한번 들은 게 전부였지만, 의외로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강호의 호인들이 모여 연화대회(蓮花大会)를 열고, 마교를 공격할 계획을 논의했다. 그러나 성화교의 교주 염세라가 위장 잠입했을 줄을 어찌 알았으랴.
대회 당일, 염세라는 소(少), 련(蓮), 화(華)의 삼파(三派)의 장문을 모두 꺾어버리고, 옥련대(玉蓮台)를 불태운 뒤, 크게 웃으며 떠나갔다고 한다.
[em italic]위장 잠입……[/em]
소녀는 마침내 해볼 만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소상이 남자 뒷머리를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다, 힘은 강하지 않았지만, 밑에 깔려있는 남자는 긴장한 듯 숨을 들이마셨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녀는 이것을 긍정이라 생각하여, 신이 나서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소녀는 「자진해서」 흑뢰(黑牢)로 갔다.
『흑뢰(黑牢, 지하 감옥)』는 본래 역참의 지하창고였다. 금사방이 이곳을 점령하고 난 후에도 그 기능은 변하지 않았다, 그저 보관하는 대상이 식료품에서 사람으로 바뀌었을 뿐이지만.
도적들이 약탈한 「상품」들은 모두 이곳으로 들어간다, 백회의 노예상인은 달에 한 번씩 방문해 지하 감옥을 비우고, 동일한 가치의 금은을 두고 간다. 수년 동안, 이 「역참」의 운영은 정말 순조로웠다.
그리고 제 발로 들어와, 지하 감옥에서 「상품」인 척 위장하고 있는 사람은,
금사방이 이곳을 점령한 이래, 이소상이 처음일 것이다.
지하 감옥은 어둡고 습하며, 역겨운 악취로 가득했고, 어딘지 모를 곳에서 낮은 소리의 흐느낌이 간간이 들려오다, 또 사라지곤 했다.
소상은 얼마 없는 지푸라기를 깔고, 단정히 앉았다,
『검심결(劍心決)』을 암송하며 시간을 보낼 요량이었다.
검심법(劍心法)은 『태허검기(太虚劍氣)』의 입문 심법,
강호에서 바라지 않는 자가 없는 기공절학(奇功絶學)이다.[\s]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검심결의 실체라는 게 그저 기이하고, 오묘한 음절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음절은 형식이 없어, 문자로 표현할 수 없고.
기를 행하는 것도, 신체를 단련하는 것도 아니다.
『구결(口決)』이라 할 수 있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다.
이를 알지 못하는 이가 검심결을 듣는다면, 광인의 잠꼬대로 들릴 뿐이지,
신주 무림에서 수천 년간 정점을 지킨 신공(神功)일 거라고는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s]
누가 알겠는가, 그 심오함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외우고, 묵념하고, 경청하는 것이, 곧 연심(煉心)인 것을.
언어에는 힘이 있다.[\s]
소상은 비록 이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심(心)』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꼈다.
단어의 울림과 운율의 기복, 검심결은 마치 기혈에 녹아들듯, 기경팔맥(奇經八脉)을 누볐다.
몸은 한층 더 가벼워지고, 정신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오감이 한데 모여, 하나의 심호(心湖, 마음의 호수)가 되었다.
맑고 투명한 호수에, 몇 가지 근심이 낙엽처럼 떨어졌지만, 잔물결조차 생기지 않았다.
물결이 잔잔해지고, 물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평온이 「이소상」이라는 존재를 가득 채웠다.
이것이 바로 검심사경(劍心四境)의 첫 번째
——『지수(止水)』.
소상은 잡념을 버리고, 검심을 움직였다.
다음 경지로 나아간다——
호수는 얼음이 되어,
티끌만큼의 사념마저 털어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제 2경—— 『무진(無塵)』
얼음의 균열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호수는 투명해져, 만물을 비춘다.
제 3경—— 『명경(明鏡)』
이것은 이소상이 십수년이나 수련을 하고 나서야 깨달은 『검심』이다.
하지만 그 위의, 검심의 지고한 경계……
오직 사부만이 도달했던 제 4경…… 바로...…
…………『태허(太虚)』…………
빙판이 깨져, 호수는 흩어졌고, 검심결(劍心決) 또한 머릿속에서 사라졌다.[\s]
이소상은 그대로 앉은 자세를 유지했지만, 순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등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명경(明鏡)』에 도달한 후, 소상의 검심에는 진전이 없었다.
어머니는 사부가 두 살로 가장 어린 나이에 입문했지만, 가장 높은 검심을 하였다 하셨다.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의 검심결을 밤낮으로 들었는데,
사부보다 더 빨리 진전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사부는 13세에 『태허(太虚)』를 깨닫고,
15세의 나이에 이미 『검신(劍神)』의 경지에 올라섰다.
나는? 같은 15세인데...[\s]
『검심(劍心)』도 충분하지 못하고,
『검의(劍意)』는 갈피도 못 잡고 있다.
심지어 이 두 개의 산을 넘더라도,
무(武)의 정점에 우뚝 서있는 「신(神)」온(蘊)은, 구름과 안개에 덮여있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이소상은 멍하니 있다,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정(情)』은 『심(心)』온(蘊)의 적.
심호(心湖)에 파도를 내버려 두면, 검심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명경(明鏡)의 심(心)을 가진 소상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소상은 옆에 두었던 천으로 싸여진 물건을 손에 쥐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오늘 밤, 신검(神劍)은 검집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