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지식의 기반을 갖추지 못한 이들에게, 나열된 책장은 그저 지루한 글자들로 가득한 문화의 묘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떠들썩한 발할라, 시공을 넘어 지혜를 나누는 영웅의 전당이다.

「문제를 하나 내겠다, “기계는 사고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우선 “기계”와 “사고”란 용어를 정의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용어들은 우리의 일상적인 용법에 맞추어 정의될 수도 있겠지만——이런 방식은 잘못을 초래하고 만다.」

「만약 “기계”와 “사고”에 대한 정의를 일상에서의 용법에 기초하게 내버려 두면, “기계는 사고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흔하디흔한 “여론 조사” 마냥 이미 정해진 답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진다.」

「웃긴 일이다.」

「고로, 난 이 용어들에 대한 정의를 시도하기 보다, 문제 자체를——좀 더 핵심에 가깝고, 더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 형식으로——대체하기로 했다.」

「이 새로운 형식으로 문제를 묘사하는 게임을——」

「——우리는 “이미테이션 게임”이라 부르기로 한다.」

주:

이 문장은 앨런 매시선·튜링(Alan Mathison Turing)이 1950년에 발표한 논문 『계산 기계와 지능』을 번역한 것이다(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

이 「이미테이션 게임」(이후에 「튜링 테스트」로 알려집니다)은 사람 한 명(C)이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이 직접적으로 만나 볼 수 없는 두 대상(기계 하나, 코드A; 사람 한 명, 코드B)에게 연속하여 질문을 던진다——충분한 시간 동안 문답을 하여도 C가 A와 B중 누가 기계이고, 사람인지 구분하지 못한다면, 기계가 승리하게 된다(즉, 「튜링 테스트 통과」를 의미한다).

튜링테스트의 이론적 가치는 실제로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만약 어떤 기계가 기복없이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계속 이겨나갈 수 있다면, 그 기계는 「정신적인 능력」이란 면에서 객관적으로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앨런·튜링의 문집에 정신이 팔려, 다른 두 명의 일행이 이미 자리를 떠난 걸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그녀들이 계속 자기들끼리만 대화를 한 탓도 있었다——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저 두 「수다쟁이」와 그가 애초에 일행이란 것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튜링 선생의 논문이 너무 어려웠던 탓인지, 그의 두뇌엔 졸음이 끊임없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안돼, 여기서 그만두면 생각의 흐름이 깨지고 말 거야. 최소한 이 문단은 다 읽고 나서 쉬자…… 어라? 나…… 뭔가 중요한 걸 잊은 거 같은데…… 안돼, 눈이 안 떠져…… 졸……려…… …… 의식을 잃기 직전, 희미한 향수 냄새가 느껴지는 듯했다.
어떻게 된 거죠!? 방금 분명, 「현대 과학 자료관」에 있을 거라고 말했잖아요?! 그게 이거예요? 심지어 화장실에도 그림자 하나 안 보이는데!! 이상하군, 그 책벌레가 어디로 갔을런지…… 그때, 우린 로비 복도를 지나가며…… 나는 자네 둘에게 「현대 과학」이란——우리가 아직 체계적으로 습득하지 못한 외부의 지식이라고 말했었지. 그리고, 강당 뒷문으로 가는 계단을 따라 건물에서 걸어 나와, 풍경을 감상했고…… 그와 우리가 떨어지게 된 가장 큰 가능성은, 분명 「아직 여기서 책을 읽고 있다」였건만…… 지금 와서 그런 분석은 쓸모없잖아요! 일단 방송부터 하고! 문도 봉쇄하고! 층마다 샅샅이 찾아봐야죠! 이 도시는 그 역사부터 사람을 사고파는 악행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 소심한 녀석이, 대체 어딜 혼자 가겠어요?! 이건 분명 그냥 길을 잃은 게 아니라——유괴, 납치라고요! …… ………… 그대가 말한 「최악의 경우」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건 인정하겠네. 사람을 찾는 방송을 하는 데에는 별다른 절차가 필요하진 않지만, 자네가 언급한 다른 두 방법은 도서관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에, 도서관장에게서 직접 허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네. ——그럼 빨리 관장을 찾으러 가자고요! 지금 당장! 만약 진짜 얘가 이 도서관에서 없어져 버린 거라면—— 당신들, 모두, 책임져야 할 거예요! 진정하게! 우리 도서관장은 이성적인 사람이라네…… 하지만 지금의 자네는 그저 탓할 사람을 찾으려 하는 것 같군. 무……무슨 소리예요!? 일행을 찾느라 마음이 급해진 건 알지만, 모든 일은 순서가 있는 법이네. 필요한 과정을 건너뛴 채, 곧바로 여기서 책을 읽는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할 순 없지 않은가. 모두가 규칙을 존중해야, 규칙이 모두를 위해 있을 수 있는 거라네! …… 게다가…… 폭력적인 위협이 사람들에게 반감을 일으키는 걸 잘 안다면, 적어도 이 사건이 제대로 파악될 때까지는, 그 공격적인 태도를 거둬주었으면 하네. 이건 인격 수양의 문제네. 쾅, 쾅—— 들어오세요. 도서관장. 방금 내가 방송으로 사람을 찾는다고 한 걸——들었으리라 보네. 그가 있을 거라 예상되는 모든 곳을 다녀봤지만, 여전히 아무런 흔적도, 단서도 찾지 못했다네. 사람 하나가 그냥 사라졌는데 목격자 하나 없어요! 여기 경찰은 어떻게 부르죠? 제가 부를게요! 우린 이미 경찰에 신고를 하는 중이네. 말했듯이, 대도서관 그 자체가 법 집행 기관이니 말일세. …… ……탈레스, 당신이 말한, 우리 도서관에서 사람이 사라졌는데——아무런 흔적도 없다는 건, 대체 무슨 소리죠? 말 그대로라네. 방금까지 모든 출구에 있는 감시 카메라를 빠르게 확인했지만, 나가는 이들 중에 실종된 이와 같은 체구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네. 여기에 감시 카메라도 있어요? 하긴, 별의별 로봇도 다 있으니—— 내 말을 끊지 말아주게나, 발키리양. 관장, 카메라를 관찰한 결과, 실종자는 도서관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방송을 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건, 매우 수상하다고 느껴지네. 내 생각엔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전면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네. 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있다네. 난 이 실종이 「외지인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보네. ……!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말해보지. 사람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네——그러니 이런 능력을 지닌 집단이 둘이나 있다기보다는, 하나의 집단이 계속해서 저질렀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겠는가? …… 이렇게 하겠습니다. 도서관은 앞으로 2시간 동안 폐쇄——출입하는 모든 인원들은 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관내의 모든 도서관원과 로봇들은 그를 찾는 걸 도울 겁니다——이름 모를 아가씨. 제 이름은 비앙카. 비앙카·아타지나, A급 발키리예요. 도서관 큐레이터, 카타리나·미켈란젤로·부오나로티입니다. 「미켈란젤로」로 불러주세요. 탈레스, 그 「고문 탐정」도 부르세요. 더 이상 이 사건을 미뤄둘 순 없어요. 반드시 해결해야 해요. 우리 도서관은 크고 작은 열람실이 227개, 실험실이 39개, 86개의 일반 사무실, 그리고 45개의 봉인 창고가 있어요. 전부 수색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도서관원이랑 로봇들은 저렇게 바쁘게 찾으러 다니는데——우린 여기서 이렇게 멍하니 있어도 되는 거예요? 이건 아니지 않나요? 이건 「멍하니 있는 게」가 아니라, 「대기」예요. 그러니까, 저기 생각에 잠긴 사람이 결론을 낼 때까지 대기하는 거죠. 큐레이터의 손가락이 향한 곳에서, 등받이 의자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마치 셜록 홈즈 같은 자세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모두를 기다리게 할 순 없으니, 우선 추리부터 말하도록 하죠. 아직 중요한 조수가 오는 중이지만. 잠깐만요——누구신데요? 저는 임시 고문 탐정인 고고학자입니다. …… ……그게 끝이에요? 끝이죠. 뭐 모자란 거 있나요? …… 저기, 이름은요?! 자기소개할 줄 모르세요?? ……훗, 당신이 제 이름을 알아도, 딱히 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샹폴리옹」입니다. 장·프랑수아·샹폴리옹, 고고학 박사입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들이 찾는 사람은 아마 더 이상 도서관에 있지 않을 겁니다. 뭐라고요? 하지만…… 영상 기록은…… 기본적인 귀류법입니다. 그 사람이 아직 도서관에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그는 왜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을까요? 그로 인해 도서관이 엄청난 혼란에 빠졌는데 말이죠. 다, 당연히 잘 숨겨뒀으니 그렇겠죠! 범인은 분명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빼내려는 거라고요! 앞의 절반엔 일리가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아니군요. 범인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채 상대를 제압한 건 분명하지만, 왜 이런 압박 속에서, 언제 올지도 모르는 「잠잠해질 때」를 기다립니까? 그리고, 만약 그가 급하게 숨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오래도록,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할 수 있을까요? 만약 이것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사전에 모의한 것이라면, 인질 하나를 데리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범인의 입장에서——「가만히 있기」 와 「삼십육계」 중 어느 걸 고를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건…… 하지만 감시 카메라에 지미가 나가는 모습은 보지도 못했다고요! 비슷한 키를 가진 사람도 전혀 없었고요! 이건 어떻게 설명하실 건데요? ——서, 설마, 지미가 이미…… 그런 생각 마시길. 원한도 없고, 수중에 돈이 많았던 것도 아니니, 계획된 암살을 당할만한 목표는 아닙니다. 그럼…… 간단합니다. 그 작은 소년은 어딘가에 실려 빼내어졌을 겁니다. 서적 배송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네. 누군가 책 상자에 사람을 담아 옮기려 한다면, 분명 곧바로 들킬걸세. ……탈레스 소장, 누가 책 상자를 쓴다고 했죠? 하지만…… 지금은 쓰레기를 비우는 시간도 아니니…… 책 상자를 제외하면, 대체 어디에 사람을 숨기고 옮긴단 말인가? 개인 물건 중 큰 건 전부 따로 보관을 맡겨야 하지 않은가…… 하하. 이게 바로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건가요? ……무슨 의미지? 왜냐하면 그 사람을 나르는 운송수단으로 가장 적합한 건, 바로 이 도서관이 그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하는 「지혜의 결정체」일 것이니까요. 그——그 말은—— 그렇지 않나요? 로봇들의 동체는 사람이 들어갈 만큼 충분히 큰데, 분명 사람 하나 옮기기에는 최적이겠죠. 하지만 안쪽에는 전자 부품들로 가득해서, 기본적으론 아무것도 넣을 수가—— ——앗! 당신도 이제 이해하신 모양이군요. 저, 전 당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요! ……만약 기계의 자동화 부품을 제거하고, 원격 제어 장치를 넣는다면, 기계의 복부엔 사람을 넣기에 충분한 공간이 생길 걸세. ……그 추리를 증명할 증거가 있나요? 여러분들의 로봇에는 「심박」 시스템이 있어, 본부에 일정한 간격으로 신호를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네, 로봇의 추적과 활동 장소 최적화를 위해서죠. 그렇기에, 만약 누군가가 로봇을 사용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싶었다면, 그는 분명 발신기를 떼어버렸을 겁니다. 범행 도구의 행적이 수시로 드러난다는 건, 너무 위험하니까요. 이미 통신 시스템을 담당하는 도서관원에게 도서관 로봇들의 「심박」 기록과 출입 기록을 비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쯤이면, 결과가 곧 나올 겁니다. 샹폴리옹 박사님! 기록을 보니, 도서관을 출입한 로봇의 수가, 심박 기록에서 계산된 것보다, 각각 3 기씩이나 더 있었습니다! ……셋이나? 흠. 아직 우리에게 보고되지 않은 또 다른 피해자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범인 역시 로봇을 사용해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겠죠. 어쨌든, 이 로봇들의 행방을 쫓는다면, 사건 해결이 멀지 않겠군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같은 데, 굉장히 자신 있으신 모양이네요? 믿음직한 조수가 있기 때문이죠. 흠…… 지금쯤이면 왔어야 하는데——또 어디 길바닥에서 이상한 거 주워 먹고 있는 건 아니겠지? ……당신 조수, 정말 괜찮은가요? 일단, 약속했던 장소로 이동합시다. 도서관에 있는 모든 건 독 안에 든 쥐와 같죠. 만약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나도, 저는 도서관원들이 충분히 대처하리라 믿습니다. 같은 시각, 같은 도시의 어딘가—— 각성제를 썼으니, 이제 곧 깨어날 거야. 하지만…… 이 사람들, 정말 우릴 도와줄까? 문제없다. 납치를 당했다고 한들…… 이런 마음씨 좋은 책벌레들이라면, 분명 「4호기」가 죽는 걸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야. ……아, 박사님이 사고를 당하지만 않으셨다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킬 필요도 없었을 텐데. 같은 분야의 사람을 세 명이나 납치해왔으니…… 우리의 의도가 드러나는 것도, 시간문제일 거야. 상관없어. 박사님께선 더 이상 우릴 도울 수 없지만…… 그가 남긴 「재산」이라면, 이 실험을 성공시키는 데엔 충분할 거야. ……그때가 되면, 「대도서관」이 몇 개나 더 있더라도, 우리의 상대가 못 돼. 그렇다. 게다가, 우리는 정의의 편, 자유를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스스로를 도시의 「등대」라 부르는 「대도서관」…… 이제, 사라질 때가 다가오고 있다. 안녕, 박사! 「나일강 과수원」의 카스텔라 케이크가 엄청 맛있었어! 네이트는 참지도 못하고 하나 더 사버렸어! ……먹고, 먹고, 또 먹고, 먹는 것만 아는구나. 일에 늦으면 어쩌려고? 흐흐, 그래서 딱 도착했는데…… …… 그래서, 이게 당신의 「조수」? 그렇습니다. 이 녀석의 이름은 「네이트」. 못 미더워 보이지만, 후각은 개보다 더 뛰어납니다. 네이트는 못 미덥지 않아! 케이크 냄새가 너무 좋았던 걸 탓해야 한다고! …… 그래서, 이 녀석…… 당신의 탐지견 같은 건가요? 하하,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이 아이는 계약 시장에서 얻은 보물이니까요. 얻은 보물? 그, 그럼 얘는 당신의—— 더 늦기 전에, 당신이 놓친 동료의 방으로 데려다 주시죠. 지미의 「맛」을 네이트가 완전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무지 수상하네, 억지로 주제를 바꿔버리니. 네이트는 이전에 가출했던 「아서」를 찾는 데 도움을 준 적이 있었어요——단순히 수색만을 놓고 보면, 그녀는 꽤나 대단하답니다. ……「아서」는 누군데요? 도서관장이 기르는 앵무새라네. 그 녀석을 찾으려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오르락내리락했다네. 덕분에 내 비단 망토도 찢어지고 말았지. …… 흠흠, 서둘러 사람을 찾으려면…… 얼른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 그렇죠! 그, 그럼 당신들 모두 이 「네이트」라는 녀석이 믿을만하다고 했으니, 서둘러 절 따라오세요! 「칼레도니아호」의 지미 녀석의 개인 선실로! 어? 비앙카 님? 무슨 일이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랑, 어딜 급하게…… 지미가 없어! 지미의 냄새를 이용해서 찾아야 해! ……!? …… 라일라 씨! 갑판장 겸 선실의 관리도 맡고 계시죠? 지미의 개인 선실을 열어 주실 수 있어요? ……알겠어요. 여러분, 절 따라오세요. ……비앙카님, 기다려주세요. ——왜 그래, 리타? 방금 지미 씨가 실종이라는 말……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그래, 너희들은 아직 모르는구나. 어쩔 수 없지, 간단히 설명해 줄게. ……그런 일이 있었군요. 지미를 찾는 일에는, 리타를 보내주시길. 비앙카님은 「칼레도니아호」에 남는 게 더 나아 보입니다. ……저기. 그거 무슨 의미야? 비앙카님의 사람들을 구하고픈 마음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임무의 목적을 생각하면…… 「우리」가 나서서 해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당신」은요. …… 무슨 소리야? 내가 엮인 문제인데 나보고 나서지 말라고? 정신 나갔어?! ……그럴리가요, 비앙카 님. 리타는 주의를 드리고 싶은 거랍니다. 이런 대도시 내부에서 일어난 일에 함부로 끼어드는 건,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적어도 하나는 기지에 남아야 합니다. ……그럼 내가 찾으러 가고, 네가 남으면 되잖아? 지미와 난 같은 조였어, 이 실종 사건에는 내 책임도 있다고! There are five dangerous faults which may affect a general. (장군에게는 다섯의 위기가 있다.) Recklessness, which leads to destruction; (죽음을 각오하면, 파멸을 맞을 것이고,) Cowardice, which leads to capture; (생존을 도모하면, 포로가 될 것이고,) A hasty temper, which can be provoked by insults; (성질을 누르지 못하면, 쉽게 도발당할 것이고,) A delicacy of honor which is sensitive to shame; (청렴과 결백을 추구하면, 모욕을 당할 것이며,) Over-solicitude for his men, which exposes him to worry and trouble. (부하들을 너무 아끼면, 번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These are the five besetting sins of a general, ruinous to the conduct of war. (이런 다섯 가지는 장군이 저지르기 쉬운 과오이며, 병사들을 다루는 데에 있어 화를 불러오고 만다.) When an army is overthrown and its leader slain, the cause will surely be found among these five dangerous faults. Let them be a subject of meditation. (부대가 전복되고, 장군이 죽음을 맞이하는 건, 필히 이 다섯 가지에서 찾을 수 있으니,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

주:

이 문장은 『손자병법』8장 「구변편(九變篇)」의 내용이다. 영문 번역은 Lionel Giles의 1910년 번역본이다. (ART OF WAR: THE OLDEST MILITARY TREATISE IN THE WORLD)에서 발췌.

비앙카 님, 군사 이론적 관점에서, 현재 당신의 성격은 당신의 직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가 대응할 필요도 없고, 예측도 불가능한 위험 앞에서, 리타는 어떠한 경거망동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건 경거망동이 아냐! 부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다니——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누가 대장의 말에 믿음을 가지겠어?! 그리고, 고작 납치범들을 체포하러 가는 건데, 뭐가 위험하다는 거야?! A급 발키리가, 흔한 범죄자 따위에 질 거라 생각해?? …… 만약 비앙카 님께서 꼭 가셔야만 한다면, 적어도, 「칼레도니아호」의 사람들을 불러서—— 오케이! 네이트 코, 준비 완료! 범인들의 소굴을 그 누구보다 먼저 찾고 싶다면, 네이트를 따라오시라! 좋아! 출발하자! 비앙카 님! 걱정 마시죠, 메이드 양. 당신의 「도움이 안 되는 성격으로 가득한」 주인은, 제가 잘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수상하네요…… 이 사람…… 어떻게 이걸 엿들을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