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생한 대규모 전자기 펄스의 영향으로, 타고 있던 전용기가 노퍽 해군 기지의 군용 공항에 착륙했다.

주:

노퍽 해군 기지(Naval Station Norfolk)는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군항이다. 미국 「대서양 함대」가 모항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해군기지이기도 하다.

관측 데이터에 의하면, 전자기 펄스의 중심지는 뉴욕시 부근. 게다가 무서울 정도로 붕괴 펄스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경악도 비관도 할 틈이 없었다. 「긴급 연락 리스트」에 따라, 최고 지휘관으로서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총괄할 책임이 생겼으니 말이다. 애당초, 원래 눈속임 역으로는 자신이 적임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이것도 예정을 앞당겨 움직이게 됐을 뿐. 이로써 오토의 인질이 될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숨은 적을 혼란시키기 위해, 위조한 발신기지국을 이용해 자신의 학생들에게 연락해, 마치 계획이 막 시작된 것처럼 꾸미기도 했지만. 설마, 사소한 엇갈림으로 일시적이라고는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의 지휘관이 되어 버리다니. 우선, 행동을 같이하고 있는 비전투원들을 기지 안으로 대피시키자. 다른 「중요한 손님」을 태운 전용기도, 차차 이곳에 올 것이다. 결과만 보면, 운이 좋았을지도 모른다——아무튼, 여기는 아주 넓은 나라다. 어떤 재해가 일어나도, 이러니저러니 사람들은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을 찾아낼 수 있으니까.
교수님, 라리탄 만 상공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진형을 정찰 진형으로 바꾸시겠습니까? 「요원」의 선도 아래, 두 차례의 급유와 네 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거쳐, 선봉에 선 헬기 편대가 재난의 중심 지역에 곧 도착한다. 지표를 내려다보니, 피해를 입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일부 도로가 정체된 것 외에, 상공에서 보는 한 눈에 보이는 이상은 없는 것 같다. 응, 정찰 진형으로 바꿔줘. 이 상황,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네. 전원에게 최고 레벨의 경계 태세를 취하도록 통지해줘. 어떤 사소한 점도 놓치지 않도록. 네, 교수님. 그대로 경계를 유지해줘. 나는 커피를 내려올게. ……유성? 2시 방향, 하늘에 유성이! ……!? 갑자기 나타난 유성도 확실히 놀라운 일이었지만. 하지만, 그것보다도 놀랐던 건, 도중, 소리 하나 없이 상자 속에 숨어있었던 이 아이였다. ……. 무엇을 해야하는 지는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에요. 무슨 일이 있든, 자신이 그 사악하기 짝이 없는 주교의 주의를 끌어야 한다고. 단순한 부상이었다면, 지금의 제 힘으로 양자화를 통해, 빈틈을 노려 동료들을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에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정말이지 의미 없다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흑연」이 그들에게 준 치명상은, 평범한 치료로는 회복시킬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더욱이 최악인 점은, 유일하게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백화」도 「흑연」과 함께 쓰지 않으면 충분한 창생의 효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에요. 게다가, 자신은 이 한 쌍의 신의 열쇠가 인정하는 주인도 아니라는 것이에요……. 대체 어떻게 하면—— ……. 아냐,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에요. ……. 아인슈타인. 테슬라. 웰트. 그들의 빛이, 이대로 어둠 속에 묻혀버리게 둘 수는 없다는 것이에요. 그것을 막기 위해 저는, 지금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인간으로서 여기서 버텨내야만 한다는 것이에요. ……큰소리만 치는 녀석이군. ……근접 공격이 안 먹히니, 이번엔 분신을 통해 나를 혼란시킬 생각인가? 좋아. 그렇다면, 결판을 내어보지. 누가 무한한 가능성의 합당한 주인인가를. 이 세계에 영원한 것 따윈 필요 없다. 몽환은 거품이 되고, 눈 깜빡할 사이에 바뀌어간다. 어느 것도 진실이다. 제1 「신의 열쇠」를 제7로 의태·복제—— ……잠깐도 못 버텼군. ……칫. 역시 효과가 없네요. ……흥. 나와라, 생쥐 녀석. 내 즐거움을 방해해 놓고, 오체 만족으로 돌아갈 생각은 말도록. ……후후, 주교님, 아시나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세계사적으로 위대한 모든 사건과 위인은 두 번 나타난다——」 「첫 번째는 비극으로, 두 번째는 참혹한 희극으로」

주:

이것은 마르크스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의 첫 구절이다(원문과는 약간 다르다).

……호오? 오토 님……더욱이 우리 나라의 『독립선언』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죠—— 「현재 영국의 왕이 다스려 온 역사는, 거듭된 부정과 권리침해의 역사이며, 그 역사의 모든 것은 이들 연방에 대한 절대적인 폭정의 확립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당신이 「조지 3세」의 행실을 흉내내려 한다면—— ——자신을 정말 「피에로」로 만드는 것에 불과합니다. ……핫. 이런 곳에 갑자기 나타나, 새 시대를 열 고견을 내주시다니. 고작해야, 호텔 오너 주제에. 그렇다면, 이렇게 대답해 주지—— 어떤 통치든 모종의 폭정이다. 책임도 안지는 자들이 자신의 말을 꾸며, 남의 눈을 속이는 것에 불과해. 그러니, 자네들과의 대화를 철학적인 수준까지 높여야 할 필요는 전혀 없어—— ——나는, 오늘, 방해꾼들을 정리하려는 것일 뿐이니까.
좋아요……완벽하게 시간을 벌 수 있었다는 것이에요. 설마, 이런 도움이 있으리라고는, 예상도 못 했지만……. 그저, 진심으로 감사한 것이에요. 물론, 눈앞에 적이 있는 상황에도 통신을 계속 보내고 있는 것이에요——에이다에게도. 아무튼, 이것으로……. ……바톤을 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는 것이에요. ……응? 의식의 재구축 완료. 붕괴 에너지에 의한 표현을 채용. 전체 입자, 맥스웰 분포를 이탈. 기본 차원의 통일성 소거. 당신은, 몽롱한 의식 속에서 깨어난다. 그리운 숨결을 느낀다. 아니, 에너지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사라질 것이다. 당신의 체내에 있는 혼의 잔재들과는 달리—— 그녀는 죽은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살아있다고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녀를 걱정하는 것보다, 당신은 더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녀가 걸어준 플라즈마 실드 덕분에, 주교는 잠시 동안 관여할 수 없다. 지금, 당신은 확신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테슬라, 그녀들의 목숨이 이대로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걸. 그녀들이, 마치 처음부터 다치지 않았던 것처럼. 그녀들이, 마치 처음부터 불사신이었던 것처럼. ……당신은, 생명을 창조하는 데 필요한 비밀을 얻었음을 알아차린다. 이 지식이, 어디서 온 것인지는 몰라도—— 개념들은 자연스레 이어지고, 에너지를 조정하여, 유전자를 초기화한다……모든 것이 막힘 없이, 흐르듯 이루어진다. 당신은 이에 대한 대가를 저울질할 필요 따위,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 한 달 동안, 당신 주변에서 벌어진 수많은 일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과도 같은 것들이었으니까. ……웰트. W.E.L.T. 당신에게 어울린단 생각이 들어서요. 나 참, 너 귀가 멀기라도 한 거야? 몇 번이나 부르게 하는 거야! 문까지 열었는데. 당신은 모를테지만, 저는 최근 쓸데없는 얘기를 삼가고 있습니다. 저의 조부께서 말씀하시길, 「성공은 천부의 재능과 땀, 그리고 쓸데없는 이야기 조금」이라더군요. 로키 마운틴 오이스터야. 교수는 이걸 좋아하는 것이에요. 여러분의 입에 맞을지는 모르는 것이에요 이지만. 잠깐. 뭐 하는 거야! 얌마! 성희롱이라고, 그만해! 둥지 머리! 슈뢰딩거! 플랑크! 부탁이니까, 이 녀석 좀 말려달라고!? To the youngs who came here(여기에 온 젊은이들이여) I leave the last Soulium to you(나는 최후의 혼강을 너희에게 맡기겠다) 안녕하세요. 디바이스 인터페이스 프로토타입 0042호, 인류로서의 이름은 에이다. A·D·A 라고 써서, 에, 이, 다 입니다. 하하하하, 막상 말하려니 부끄럽네. 레아나 브리간티아예요. 본부 직속 발키리지만――오늘은 당신처럼, 그저 성묘하러 온 사람. 고집스럽게 「영혼」이란 것을 믿는 녀석들은, 이 세상의 본질을 깊이 알고 싶어하지 않은 것일 뿐이야―― 아니면 「자아」라는 개념에 분별을 잃고, 「벌거벗은 임금님」이 벗고 있음에도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여기는 것처럼, 사실이 어떻든 영혼이 존재한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사람들이려나. 알겠어? 이런 인간들은, 자신이 자연의 변덕에서 난 산물이고, 모든 게 발전하는 과정의 부산물일 뿐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일 뿐이야. 차근차근,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기보다, 허구 속이라도 좋으니 「위대」하게 있고 싶은 거겠지. 무서워서 이도 저도 못하니, 거만하게 남을 멸시하지――「왕권신수설」을 지껄이는 왕들이랑 다를 바 없어. "But come ye back when summer's in the meadow,(제발 돌아오길 바라, 풀밭에 여름이 올 무렵에)" "Or when the valley's hushed and white with snow,(아니면 계곡이 눈으로 고요해지고 하얗게 될 무렵에)" "It's you, it's you must go and I must bide.(넌 결국 가버리는구나, 그래도 난 계속 기다리고 있어)" "Oh, Danny Boy, oh Danny Boy, I love you so!(오, 나의 대니, 진심으로 사랑해)" 「목 마른 자에게,」 「생명의 샘으로부터 값 매김 없이 마음껏 마시게 하리니.」 ……아냐, 이래서는 턱없이 부족해.

"This is the day, which down the void abysm"


이 날이야말로, 공허한 심연을 따라 내려가

"At the Earth-born's spell yawns for Heaven's despotism,"


대지에서 태어난 주문으로 하늘의 독재를 삼켜버리는 날,

And Conquest is dragged captive through the deep:


정복자는 깊은 곳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간다:

"Love, from its awful throne of patient power"


사랑, 인내라는 지독한 왕좌로부터 나와

"In the wise heart, from the last giddy hour"


지혜로운 마음 속, 끔찍한 인고의 막바지에서

"Of dread endurance, from the slippery, steep,"


미끄럽고 가파른, 그리고 좁은 험준한 바위와도 같은,

"And narrow verge of crag-like agony, springs"


고뇌의 좁은 틈에서 솟아나와,

And folds over the world its healing wings.


그 치유의 날개로 세상을 감싼다.

To suffer woes which Hope thinks infinite;


희망이 끝없이 의식해 온 슬픔을 견뎌내온 이것은,

To forgive wrongs darker than death or night;


죽음이나 밤보다도 어두운 악을 용서하는 이것은,

"To defy Power, which seems omnipotent;"


전능해 보이기만 하는 힘을 부정하는 이것은,

"To love, and bear; to hope till Hope creates"


사랑하고, 견디며, 희망이 그 자신의 잔해로부터,

From its own wreck the thing it contemplates;


스스로를 응시하는, 숙고하는 것을 만들 때까지 희망하는 이것은,

"Neither to change, nor falter, nor repent;"


결코 변치 않으며, 흔들리지도 않고, 후회하지 않는 이것은,

"This, like thy glory, Titan, is to be"


바로, 너의 영광인 것처럼, 티탄이여,

"Good, great and joyous, beautiful and free;"


선하고, 위대하고, 즐겁고, 아름답고, 자유로운 것이다,

"This is alone Life, Joy, Empire, and Victory."


이것이야말로 생명이며, 기쁨이며, 지배이며, 승리로다.

——이 날이야말로, 하늘의 독재를 삼켜버리는 날.

주:

퍼시 비시 셸리(P. B. Shelley)『사슬에서 풀린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Unbound)의 결말 부분에서 인용.

오토 아포칼립스……. 아니, 광대α—— 별이 산산조각나는 모습을 보여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