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여후작」입니다. 「아담」을 대접하려 했는데, 「조지」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메인 디시」는 어찌하면 될까요.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뭐야 이거! 엄청 푸짐하잖아! 어느 게 메인 디시인지 모를 정도로! ……진정하시고 천천히 드세요. ……. 왜 그래……기운이 없네. 아니……. 뭘 해도 3년 전 베를린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서. 칼……. 마사……. 그리고……그들처럼 죄 없는 사람들……. ……그 날 30만 명이……. 30만 명, 상상이 되냐고!? 그만한 숫자를, 나는! ……. 너, 지금까지 나랑 같이 지내왔는데 아직도 모르겠어? 멍청이네. ??? 우리의 인생에서, 돌아볼 가치가 있는 건 하나도 없어……. ……과거에 얽매이다니, 넌센스야. While worldly matters take their turn,(세상의 일이 돌고 도는 동안,) Ancient, modern, to and fro,(옛날과 지금을 오가면서,) Rivers and mountains are changeless in their glory,(강산은 그 영광 속에 변함없이 남아있고,) And still to be witnessed from this trail.(우리는 다시 그곳에 오르네) ――동양의 시인, 맹호연의 시(與諸子登峴山, 여제자등현산)야. 너, 신주어(神州語, 중국어) 아니까……나보다 이 시의 의미, 더 잘 알잖아. ……. 앞으로도, 분명 베를린 사건의 희생자 이야기를 많이 들을 거야. 하지만, 그게 어떻든……그 사람들의 과거와 자신의 미래를 옭아매선 안돼. 네겐 틀림없는 행운이었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는 불행이었어―― 그렇다 한들, 네가 희생된 사람들에게 빚 따위 지은 적 없고, 저쪽 또한 마찬가지. 인생이란, 자신의 마음에 부끄러운 일만 안 하면 되는 거라고. ……. …………. ………………. 그렇구나, 고마워. 그래, 그래야지. 옳지, 착하다, 착해~ 자, 고기 먹자, 고기 고기~! 테슬라……. 뭐야……. 너도, 냉큼 날 칭찬하란 말이야. 큭크크……. 왜, 왜……나도 진지해질 때가 있다고! ……이거 참. 귀엽네요, 테슬라 양. 귀, 귀엽다니, 무슨 뜻이야! 점심에 찾아온 손님도, 아무래도 몇 안 되는 듯하다―― 하지만, "시야 리타"의 테이블에는 푸아그라, 굴, 필레, 랍스터, 그리고…….

주:

랍스터(Lobster)는 바다새우의 일종으로, 광범위하게 서식하며, 종종 닭새우(Palinuridae)로 오인된다.

랍스터와 닭새우의 주된 차이는, 랍스터에는 집게발이 있고, 닭새우에는 없다는 점, 랍스터의 더듬이는 가늘고 짧지만, 닭새우는 길고, 굵으며, 또 가시가 있다, 랍스터는 세계 각국에 서식하는데, 닭새우는 열대, 아열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각종 다양한 고기 요리들이 차려져, 이쪽이 미안하다고 느껴질 만큼 먹을 게 산처럼 나란히 놓여 있었다. 너네! 미안하단 생각 안 들어!? 다 먹지 못하면, 이렇게 많은 음식들을 준비한 오너에게 미안해지잖아! 그리고, 그날 오후 3시, 햇볕이 딱 기분 좋게 느껴질 무렵, 보란 듯이 입으로 낸 말에 책임을 다한 인물은, 침대에서 바다표범처럼 구르는 것으로 식사를 마쳤다. 산책? 그런 늙은이 같은 짓엔 꼬드기지 말라고……. 볼링? 아니아니……못 한다니까. 너희끼리 산책하러 갔다 와. ……난, 나중에 스파나 갔다 올게……. 그러고 보니, 「과식해서 병원에 실려간 전과」와 비교하면, 조금은 나아졌다고 할 수 있으려나?
겨울. 지평선이 우리들과 가장 가까워지는 계절. 차갑고 축축한 모래사장, 바다가 녹이 슬은 것처럼 수면 위로 흩어져 떠있는 요새, 연기를 내뱉는 다양한 배들──이것들이, 지금, 눈에 비치는 모든 것.

주:

마운셀 요새(Maunsell Forts)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이 템스강, 머지강 하구에 쌓은 양산형 방공시설.

해상 요새의 구조는 육상 대공포탑과 유사하나, 고상 건물처럼 콘크리트 거룻배에 서 있는 점 등의, 차이가 있다. 요새는 조선소에서 조립된 뒤, 배로 지정된 해역으로 옮겨져, 콘크리트 거룻배를 가라앉힌 뒤, 닻으로 요새의 기초를 해저에 고정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폐허가 되었다. 이 중 서퍽 카운티 동쪽 공해에 위치한 「러프 요새」(HM Fort Rough)는 1967년 9월 2일 퇴역 군인 패디 로이 베이츠(Paddy Roy Bates) 일가가 점령하고, 국제법에 따라 「시랜드 공국」(Principality of Sealand)으로 독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언은 국제사회에 합법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국제법 응용의 한 예로 흥미로운 사건이 됐다.

세상의 변천, 고독. 그리고, 온화함이 느껴진다. 저기……. 응? 저기 있는 사람……아까 식사할 때도 본 것 같은데? 그러네요. ……그게, 뭐 어떻습니까? ……아니, 왠지 모르게…….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를 느껴서……. ……. (으악……들어버렸나?) ……. 물이 빠지니 어량(魚梁)은 바닥을 드러내고, 날이 추워지니 몽택(夢澤)은 깊어지네. 양공(羊公)의 비문(碑文)은 그대로인데, 다 읽지도 못하고 눈물에 옷깃을 적시네.

역자 주:

"세월의 무상함에 대한 애탄"을 표현하는 시이다.

양공이란 위인의 위업을 기억하기 위해 그의 자취가 남아 있는 산에 올랐건만, 강과 호수가 마르는 등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강산마저 바뀌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그를 기억할 사람이 더는 남지 않게 될 것을 깨닫고 슬퍼한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어량(魚梁) : 강이나 바다 등에 벽을 세워 물고기를 몰아넣을 수 있게 하는 구조물.

몽택(夢澤) : 운몽택(雲夢澤)이라는 이름의 호수를 의미한다. 과거의 운몽택은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뭍이 되었다.

양공(羊公) : 서진의 위인 양호(羊祜).

아까의 시 후반부입니다──신주어 할 수 있으시죠? 약간만……. ……동양인? 네. ……그렇군요, 여기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신주는 분명 「동양」이니까, 틀린 말은 아니네요. 그렇지, 이 책을 당신에게. 어, 나한테? 대단한 건 아닙니다, 단순한 시집이니까. 이게 있으면, 아까 저처럼 시인인 척 점잔을 뺄 수 있습니다. 하, 하지만……. 괜찮습니다. 충동구매한 물건이라서. 최근, 머릿속이 꽉 차서, 이런 이유 모를 물건은 가능한 한 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지구를 반바퀴 돌아 당신에게 이르렀으니, 이것도 무슨 인연이겠죠. 인연……이라. 네. 예를 들어, 아까 전 시의 제목에 「현산(峴山)」이란 산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표현하면 신주의 작은 산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악이나 설산에 비할 바 못되고, 세계의 지붕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 하지만,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그 작은 현산에는 「용맥(龍脈)」 이 통해서, 신주의 운명을 쥐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전설로는, 신주의 시조인 복희가 묻혔다는 이야기가――그 몸으로 「용맥」을 보호해, 신주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웰트, 통역해 주시겠습니까? 앗, 아아……이 시집을 나에게 준대……또 동양의 전설 이야기를 해줬어……. Nein, ist es nicht.(아뇨, 아닙니다.) 전설이 아닙니다. 「용맥」을 지금 단어로 치환한다면, 붕괴 에너지가 새어 나와 자연적으로 침식되어 생긴 「동굴」을 말합니다. 전설이라는 것에는, 반드시 유래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당신은……대체, 누군가요? 발키리 후카라고 합니다. 레아나 씨의 동료이죠. 그렇지, 레아나 씨가 많이 칭찬했습니다. 엇, 아……그거, 별일 아닌데……? 오늘, 조금 성가신 인물과 마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신변에 위험이 미치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제가 안전을 보장합니다. Adieu.(그럼.) (웰트 씨.) 물고기들은 마른 땅 위에서 입에 머금고 있던 물로 서로를 적셔주며 의지하는 것보다, 강과 호수에서 서로 모른 채로 살아가는 게 낫습니다.

주:

이는 『장자』 내편 대종사의 「샘이 마르면 물고기들이 땅 위에 남아, 서로 머금은 물을 뿜어내며 거품으로 적셔 주지만, 강과 호수에서 서로를 잊고 사느니만 못하다」는 한 구절.

장자는 이 비유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 서로 아등바등 도우며 살아가는 것보다, 처음부터 어려움이 없도록 재난의 근원을 없애버리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무사태평하게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였다.

앞으로……당신 스스로가 잘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이상한 사람이군요. 하지만……저런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우리, 누군가에게 밉보이고 있나? ……딱히 의외인 것도 아니죠. 자기주장에 따라 움직이면, 뭘 하든 밉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봐야 「밉보이는 게」 전부이지만요. 지, 진짜로 괜찮을까? ……적어도 레아나든, 아까 후카라는 사람이든, 우리를 어떻게 할 마음은 없을 거예요. 그것도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 지금,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아……그렇지. ……응? 오늘은 날씨가 좋군요. ……어? 이 모래사장, 마음에 듭니다. 해가 떨어지면, 또 올래요? 보고 싶은 게 있거든요.
밤. 끈질기게 술을 권하는 테슬라에게서 해방된 아인슈타인과 웰트는, 모래 사장에서 나란히 「대(大)」자로 드러누웠다. ……춥네. ……눕기 전에는, 괜찮았는데.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춥다고 느껴지는 건 당연하죠. 익숙해지면 됩니다. 이 정도로, 감기 같은 건 안 걸릴 겁니다. ……하하, 그렇겠네. 이런 아름다운 별 하늘, 직접 보는 건 처음인가요? 응……. 저 아른거리는 게……은하수? 맞습니다. 별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십니까? 으~음……. 저게 북두칠성이고……. ……그렇다는 건, 이쪽이 북극성, 맞지? 정답. 북두칠성은 아마……가장 유명한 별일 겁니다. Großer Wagen, Großer Bär, Big Dipper, Plough……. 부르는 법만 해도 정말 많아요. ……아아. 하지만 초보인 나한테는, 북극성을 찾는 게 고작이야. 그렇다면……제가 다른 별들도 알려줄까요? 정말로?……그거 기대되네. 실은, 가리킨 별의 이름이나 유래를 바로바로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계속 부러웠거든. ……그건 천문학자입니다. 아……하하하, 그렇겠네. 천문학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아마추어 수준의 소개라도 괜찮다면……. 저도, 조금은 알려줄 수 있어요. 응……잡담하는 겸 이것저것 알려줘. 왠지, 모르게 오늘 만났던 사람은 전원, 어딘가 이상하다고 청년은 느꼈다. 아인슈타인이나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잠깐 얼굴을 마주한 리타나 후카도……. 어느 누구나, 뒤에서 미리 짠 것처럼 마음속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이럴 때는 별거 아닌 잡담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설령 그것이, 하잘것없는 얘기라고 해도. 잡담하는……겸……. 아, 그렇네요. 저게 「수다쟁이 별」입니다. 어? 그런 이름의 별까지 있는 거야? 농담인 게 당연하잖아요. 이런 걸 왜 믿어요. ……. 하지만, 다음은 진짜입니다. 아까, 어떻게 북극성을 찾았죠? 그게……. 북두칠성의 국자 끝, 두 개의 별에서 하늘 한가운데로 시선을 옮겨가면 북극성이니까. 예. 그럼, 이번에는 손잡이 쪽에 주목해 주세요. 이 3개의 별을, 팽팽히 당겨진 활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그 활을 서쪽 방향으로 쏴서, 은하수를 맞춥니다. 앗, 저기 3개의 밝은 별, 삼각형으로 보여. 예.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있는 두 개의 별은, 동양의 전설에서 특히 유명한 견우와 직녀입니다. 홀로, 은하수 오른쪽에 있는 것이 거문고자리의 베가, 직녀고……. 은하수 왼쪽에 있는, 좌우로 두 개의 작은 별을 지니고 있는 것이,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견우. 견우 옆의 그 두 개의 작은 별은 견우와 직녀의 아이들. 아하. 그리고, 은하수 속에 잠겨있는 것이…… 고니자리의 데네브, 북십자성을 만드는 별들 중 하나입니다.

주:

고니는 한자로 「백조」라고 쓴다.

데네브의 영어 표기는 Deneb(아랍어 음역)이다.

데네브와 그 아래 3개의 별, 조금 떨어진 1개의 별이, 십자가 모양을 만드는 거죠. ……덧붙여 말하면, 데네브는 백조의 꼬리입니다. ……그럼, 십자가의 긴 부분은 백조의 머리? 양쪽 대칭인 부분이 날개? 맞습니다. 이 방위에서 보이는 별은 이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북두칠성의 방위―― ――국자의 머리 부분에서, 손잡이와 반대 방향으로, 은하수 근처까지 가면……. 앗. 직녀처럼 밝은 별이 있어. 예, 저건 마차부자리 α성. 주변의 별 몇 개와 오각형을 만들고 있는 부분이, 마차부자리의 중심 부분입니다.

주:

마차부자리 α성의 영어 속칭은 Capella(카펠라)다.

오각형 아래의 두 별이 쌍둥이자리의 머리, 쌍둥이자리 α와 β성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시선을 은하수 반대편으로 옮겨 남쪽으로 나아가면, 뭔가 눈에 띄는 게 있죠? ……. ……왼쪽에 3개, 연속해서 이어진 것 같은 별이 있어! 주변의 별들도 다른 것보다 밝은 것 같고! 예. 중앙의 3개가 "오리온 벨트". 오리온자리 ζ, ε, δ성입니다.

주:

오리온자리 ζ 성, 오리온자리 ε 성, 오리온자리 δ 성의 영어 속칭은 각각 Alnitak(알니타크), Alnilam(알닐람), Mintaka(민타카)이다.


이 3개와 그 위의 오리온자리 α, γ성, 아래의 오리온자리 κ, β성으로 묶는다면, 오리온자리의 주요 부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

오리온자리 α성, 오리온자리 γ성, 오리온자리 κ성, 오리온자리 β성의 영어 속칭은 각각 Betelgeuse(베텔게우스), Bellatrix(벨라트릭스), Saiph(사이프), Rigel(리겔)이다.

……다만, 런던은 위도가 높아서, 왼쪽 아래에 더 밝은 시리우스가 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 원래는, 이게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그렇구나……. 이번에는, 오리온자리의 오른쪽 위를 봐주세요. 금색의 별이 보일겁니다. 다른 별과 「V」자를 만드는 녀석이요. 으~음……. 아, 오리온자리와 마차부자리 사이의 저거? 예. 황소자리 α성입니다. 저 작은 「V」자 모양이 소의 머리에요.

주:

황소자리 α성의 영어 속칭은 Aldebaran(알데바란)이다.


그러고 보니……아까부터 생각했던 건데……. 어째서, 별들 모두 이름이 무슨 자리의 α성, β성인 거야? 그건, 원래 밝기의 순서를 나타내는 거예요.

주:

바이어 명명법(Bayer designation)은 현재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항성의 명명법. 독일의 천문학자 요한 바이어(Johann Bayer)가 1603년 저술한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에서 발표됐다.

이 명명법은 별자리의 각 별의 겉보기 밝기 순서에 따라 그리스 문자를 붙여, 「별자리 이름+그리스 문자」 명칭을 만든다(예외도 있으며, 용자리 α성은 가장 밝은 별은 아니지만 α성이다. 왜냐하면, 5천년전에는 이 별이 북극성이었다.)

아아, 그렇구나……. 제각각 다른 명칭도 있지만……외래어니까, 조금 위화감이 들지도 모릅니다. 알데바란은 아랍어로 황소자리 α성, 카펠라는 라틴어로 마차부자리 α성. 쌍둥이자리 α성과 β성은 각각 카스토르과 폴룩스며, 그리스어에서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유 모를 명칭보다, 기호로 이름 짓는 쪽이 더 좋습니다. 그렇지. 황소자리 α성이니까……. 반대편에――그렇지, 오리온자리와 반대편……. 작은 별이 밀집해 있는 게 보이죠? 어디……. 앗, 저거구나. 잔뜩 모여있네. 6, 7개는 되겠다. 일곱 자매입니다. 일곱 자매? 플레이아데스(Pleiades)와 아틀라스(Atlas)의 일곱 딸.

주:

플레이아데스 성단(Pleiades), 「좀생이별」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성단 중 하나(약 444광년), 메시에 천체 목록 번호 M45의 성단.

이 성단에는 육안으로 판별할 수 있는 밝기의 별들이 있어서, 광선 조건이 맞고, 정상적인 시력을 가지고 있으면, 9개의 별을 볼 수 있다.

아틀라스 본인은 티탄 신, 서쪽 하늘을 지탱하고 있는――대서양(Atlantic Ocean)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하~. 아인은, 별자리나 신화에는 어두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하지만, 확실히 지루한 이야기이긴 해요. 이쪽이 죽었다고 생각하면 저쪽이 죽고, 마지막엔 모두 별이 되어버리니까요. ……. 하지만, 때로는 희극적인 결말도 있죠――바로 위를 보세요. 일곱 자매 위, 마차부자리 오른쪽. 1, 2, 3, 4―― 4개의 가지런히 줄지은 별이 보이죠? ……어. 약간 호를 그리고 있는데, 줄지어 있긴 하네. 왼쪽부터 각각, 페르세우스자리 α성, 안드로메다자리 γ, β, α성.

주:

페르세우스자리 α성, 안드로메다자리 γ성, 안드로메다자리 β성, 안드로메다자리 α성의 영어 속칭은 각각 Mirfak(미르파크), Almach(알마크), Mirach(미라크), Alpheratz(알페라츠)이다.


p.s. 안드로메다자리 β성 위에는 그림자 같이 눈에 띄지 않는 성운으로 보이는 것이 있는데, 그야말로 유명한 M31 성운이었던 것――안드로메다 은하(Andromeda Galaxy)다. 지구와는 약 25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질량이 우리 은하의 절반 정도인 외은하 천체이다(이전에는 안드로메다가 더 무겁다고 여겨졌으나 관측 기술의 발전으로 바뀌었다. 이는 앞으로도 다시 바뀔 수 있다). 북반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유일하게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한 외은하 천체이다.

안드로메다 α성은 페가수스자리 δ성이라고도 부릅니다――즉 안드로메다자리와 페가수스자리가 공유하는 별이에요.

주:

페가수스자리 δ성이란 명칭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다.

아~. 분명,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 메두사의 머리로 바다의 괴물을 돌로 만들고, 제물로 바쳐진 공주를 구해 결혼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 예. 저기 이어진 별은 공주를 묶고 있던 사슬을 상징합니다. 덧붙이자면, 페가수스자리의 몸체는 사슬 끝에 있는 저 사각형입니다. 전체를 하늘에 떠있는 커다란 국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더욱 오른쪽으로 가면, 아까 본 견우가 보입니다. 으~음, 내 눈에는…… ……어째 라쿤처럼 보이는데. 저기 일렬로 놓인 별이 꼬리, 사각형의 오른쪽 위로 튀어나와있는 별이 머리. 풉……그렇게나 꼬리가 길다니, 만화 속에 나오는 라쿤입니까? 아, 아무렴 어때서…….
……응, 저거. 저건 뭐야? 남쪽 해수면 위에 보이는……가장 빛나는 별……. 음? ……오른쪽 아래 구석의, 견우의 반대 방향 위치에 있는 녀석이요? ……그래 그거. 지금,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녀석. 저건, 남쪽물고기자리 α성……이 방위에서 보이는 유일한 일등성입니다.

주:

남쪽물고기자리 α성의 영어 속칭은 Fomalhaut(포말하우트)이다.


……왠지, 쓸쓸해 보이네. 별은 전부, 고독한 법입니다. 만약, 지구와 태양의 거리를 바로 눈앞의 위치까지 축소시키다면―― 비율로 봤을 때 태양 이외의 항성은 가장 가까운 것이어도, 여기서 런던 중심부 정도까지의 거리입니다. 어, 그렇게나……. 놀랄 일이 아닙니다. 크게는 우주, 작게는 원자에 이르기까지, 이 세계를 차지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공허라고요. 이 광활한 공허 속에서……터져나간 너울을 따라, 모든 것이 서서히 모여온 겁니다. 우주는 90억년에 걸쳐 지구를 만들었고, 지구 또한 40억년에 걸쳐 우리의 에덴동산을 만들었어요. 더욱 신기한 것은, 여기 에덴동산에 당신이 있고, 제가 있다는 것. ……. 죄송합니다. 저 답지 않은 대사였네요.

겨울은, 결코 로맨틱한 계절이 아니다.

만약, 그날 모래사장에서, 두 사람의 마음에 무언가가 싹트고 있었다고 해도…….

그 싹은, 본래 있어야 할 뿌리를 뻗지 못하고, 밤하늘 아래, 텅 빈 곳으로 사라져버렸다.

지금은 옛날과는 다르게, 스파라고 한들 핀란드식 원조 사우나인 건 아니다. 별을 보고 난 뒤의 목욕도, 당연히 남녀 각각이다. 단지―― 여어. Ω, 요즘 잘 지내고 있는가? ……오늘 하루, 한 사람의 남자도 보지 못했다고 해서, 밤에 온 온천까지도 그럴 거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