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속, 소녀는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은 옷을 적시고 있었다.
소녀는 무의식중에 곁에 있는 천을 더듬어, 헌원검을 쥐고 나서야,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옆에서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말을 건 나찰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정말 이상했다. 처음 봤을 땐, 그의 신주어는 전혀 유창하지 않았고, 이상한 서역의 억양까지 섞여 있었다. 근데, 겨우 이틀이 되기도 전에, 그는 현지인과 다를 바 없이 얘기하고 있었다.
나찰인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시선을 돌리고는, 잔에 있는 붉은 액체를 흔들면서 음미하였다. 그가 잔을 내려놓자, 붉은 액체는 곧 흔들림을 멈췄다. 그 액체는 계속 같은 양을 유지하며,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그 액체가 무엇인지, 소녀는 계속해서 신경 쓰였다. 몇 가지 생각을 해보았지만, 물어보진 않았다.
이소상은 완전히 일어났다. 잠결은 금방 사라졌다. 그녀는 옷을 털고 나찰인의 옆에 앉아 서역의 신비한 불꽃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그건 정말 신기했다.
외양은 그저 푸른 공이었지만, 아무리 굴려봐도 속의 불꽃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저 빛과 열만을 발산하고 있었다.
사막의 밤은 극도로 기온이 낮았지만, 두 사람과 두 필의 말은 이 공을 둘러싸고 있는 것만으로,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소상은 무심코 옆에 있는 금발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나찰인은 미소 지었지만, 답은 하지 않았다. 그리곤, 옆에 있는 관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는 계속해서, 저 크고 무거워보이는 관을 들고다니고 있었다. 그는 종종 관에 뭔갈 속삭이는 듯했는데, 그때마다 소상은 불편함을 느꼈다.
이소상은 잠깐 기다려보았지만, 나찰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침묵이었다.
소상이 머리를 쥐어짜내며 다음 화제를 찾으려던 와중, 갑자기 나찰인이 입을 열었다.
소녀는 처음엔 의아해했지만 곧 그를 흘겨보았다.
나찰인은 발밑의 자갈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찰인은 한숨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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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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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üre」: 발키리 (독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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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Schlüssel Gottes」: 신의 열쇠 (독일어)
이소상은 불만스러운 듯 입을 뾰족 내밀었다.
나찰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벌렸다.
다른 어휘로 대체하기 어려웠는지, 나찰인은 몇번이나 입을 열어보려 했지만, 계속 말이 멈췄다.
나찰인은 마침내 방법을 생각해냈는지, 손뼉을 쳤다. 곤란했던 표정도 이내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