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한다.」

이소상의 마음속의 호수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호수의 표면은 잔잔한 물결도 없이, 그대로 멈춰있었다.

「잘 살아야 해.」

마음속의 호수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람이 멎고, 먼지나 티끌도 남지 않았다.

「약속해라……」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음속의 호수는 마치 거울처럼, 하늘과 땅을 비추고 있었다.

왜 검의가 미완성이었을까?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을 거야.[\s]

왜 검의가 미완성이었을까? 더 이상 후회하지 않을 거야.[\s]

왜 검의가 미완성이었을까? 더 이상 집착하지 않을 거야.

모든 걱정을 버린다. 오직 검에만 집중한다.[\s]

검——사람을 죽이는 도구,[\s]

검술——사람을 죽이는 재주.

적을 죽이고, 살아 나간다.

소상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은, 이게 전부였다.

우습게도, 목적은 이렇게나 간단했다.[\s]

하지만, 그녀는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너무나도 먼 길을.

손가락으로 검자루를 쥐어보니, 바로 안심이 들었다.

고검 헌원, 지금 그녀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눈가의 피와 입가에 남은 자국을 닦아냈다.

소녀는 검을 들었다.

그녀는 아무런 검식(劍式)도 취하지 않았다. 다만,

계(啓), 화(化), 수(守), 개(開)。

잔월(残月),[\s] 단해(断海),[\s] 열공(裂空)

비골(飛鶻), 현준(玄隼),[\s] 우연(雨燕), 등작(藤雀),[\s] 운응(雲鷹), 월로(月鷺).[\s]

수류(垂柳), 유란(幽蘭), 경죽(勁竹), [\s]묵국(墨菊), 정련(淨蓮), 청송(青松).[\s]

암파(岩破), 난뢰(亂雷), 벽력(霹靂), 산붕(山崩), 순진(瞬塵), 진풍(震風).

마치 태허 4형, 21식이 자유롭게 손안에서 울리며,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 튀어나올 것 같았다.

「잘 들어라.」 적은 가까웠지만, 그 목소리는 마치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하였다. 「나는 오직 개검•산붕 하나만을 쓸 것이다.」 「……」 이소상은 아무런 내색도 보이지 않았다. 「딱 한 번의 개검•산붕이다. 난 적당히 하지 않는다. 어떻게 받아낼지 한번 보자.」

받아내?

마비마의 말이 소상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은 일검(一劍)으로 끝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