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타닥, 탁, 타닥……

발굽 소리가 다시 울리고, 바퀴가 앞으로 굴러간다.

주변엔 검을 들고 있는 남자들이 이를 둘러싸, 상단의 인마(人馬)와 보물들을 호위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듯 보이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상인들은 노예로 전락했고, 강도들은 그들의 주인이 되었다.

뜨거운 모래 위의 장화, 그 발밑에서 희미한 열기가 올라온다.

주:

나찰국(羅刹國, 지금의 러시아 지역)은 신주북부의 혹한의 땅으로, 종종 신주의 국경을 침략하며, 전쟁을 일으킨다.

나찰인은 독특한 외모를 가져, 대부분 옅은 색의 머리털과,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신처럼 아름다운 이도 있는 반면, 악귀처럼 추악해 보이는 이도 있다.

당시의 신주인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을, 경멸하는 의미를 담아 나찰인이라 불렀다.

발이 닿았다 싶으면 조금씩 밑이 꺼지고, 중심이 흔들린다. 마치 대지가 몸을 끌어당기고 있는 듯하다.

「노응」에게 있어 이러한 느낌은 항상 선혈로 물들어 있던 나찰국의 눈밭을 생각나게 했다.

「노응」은 눈밭을 증오한다. 대승을 거둔 「노응」은 무표정했다, 음침함이 마치 방벽처럼 그의 주위를 두르고 있었다. 바깥으로는 도적들이 기뻐하고 있었고, 그 안의 사로잡힌 무리들로부터는 탁한 침묵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오늘의 한탕은 매우 완벽했고 대성공이었다. 노략한 은전과 상품의 가치는 수만, 급하게 처분해도 은자 7, 8천의 이익을 볼 수 있다. 포로로 잡은 성인 남녀 아홉 명, 이중 몇 명은 상등품이어서, 백회로부터 노예상인이 오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쁜 것은, 바로 형제들의 실력이었다.

그가 막 금사방을 손에 넣었을 때의 망해가는 모습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

이번 사냥감은 비록 매복에 당해버렸지만, 경호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려 했다.

한순간 당황하긴 했지만, 그들은 빠르게 병력을 재정비하고, 완강히 저항하기 시작했다.

——「노응」은 이를 마음에 들어했다.

「노응」은 상대가 저항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도전에서 쾌감을 얻고,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찾는 사람이다.

적들의 저항이 강렬할수록, 병사들의 훈련시킨 가치 역시 더 높아지기에.[\s]

승리의 의미는, 이렇게 끊임없이 가치를 높이며 최고의 만족을 얻는 것에 있다——

——북국의 새하얀 눈으로 가득한 곳에서, 그는 이미 만족의 정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했었다. ——그는 가족과 전우가 목숨을 잃은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정치판을 새로운 전장으로 삼아 위세를 계속 떨치려 하였다.

——하지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후, 그는 정치판에서 새롭게 사귄 「전우」들로부터 배신당했다. 매번 그를 꿈에서 깨웠던 것은 고통과 후회가 아닌, 나찰귀와 생사를 다투던 시절의 기억이었다.

——유배된 곳에서 목숨을 걸고 그를 구출한 것은, 오히려 예전에 그에게 버림받은 충성스러운 부하였다. 그때부터, 「노응」은 그의 인생이 기나긴 투쟁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

나찰국(羅刹國, 지금의 러시아 지역)은 신주북부의 혹한의 땅으로, 종종 신주의 국경을 침략하며, 전쟁을 일으킨다.

나찰인은 독특한 외모를 가져, 대부분 옅은 색의 머리털과,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신처럼 아름다운 이도 있는 반면, 악귀처럼 추악해 보이는 이도 있다.

당시의 신주인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을, 경멸하는 의미를 담아 나찰인이라 불렀다.

나찰국을 탈출한 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 후, 그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산송장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는 막북으로 도망쳐, 금사방을 빼앗고, 이 충성스러운 사병 집단을 손에 넣었다.[\s]

그는 그들을 단련시키고, 채찍질하며, 고통을 주었고,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아, 함께 살아남았다.

과거를 반복하고,

과거를 설욕하고,

과거를 갈망한다.

「노응」이란 이름의 이 남자는,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