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거한이 좌측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중 한 명은, 일찍이 소녀를 발견하고, 모두에게 경고한 남자다.
그는 검을 손에 쥐고,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함정에 빠진 사냥감을 보는 사냥꾼처럼, 죽음을 알리는 미소였다.
우측 뒤에 있는 거한은 소녀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곳에 있다.
그는 경고를 듣고 달려왔다.
——도적들과 그녀 사이의 거리는 겨우 다섯 걸음.
소녀가 고대 검 『헌원(軒轅)』을 감싸던 천을 걷어내고 이를 역수로 쥐었다.
검을 쥔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 이는 그녀의 마음을 무엇보다도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후에 일어날 일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소녀가 날아갈 듯한 몸놀림으로 뛰어오른다.
착지한 순간, 검은 이미 거한의 가슴에 꽂혀있다.
검을 뽑고, 몸을 돌린다——너무 빠른 속도라, 피가 흘러나올 여유조차 없다.
곧바로 다음 상대를 향해 검을 찔러 넣는다, 흉악한 웃음을 짓던 남자의 표정은 굳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네 명의 적은 이제 두 명이 되었다——너무 쉽다.
그녀의 무공과, 고대 검 헌원이라면——
——이 환상을 현실로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도적들이 네 걸음 안으로 들어왔다.
눈앞의 네 명은, 이 보검의 진면목을 볼 가치가 없다.
이 검은 고대의 선인들이 종횡하던 시대부터 이어진, 천만 년의 시대를 겪은 검.
이것의 주인은 무림전설, 유일한 진선(眞仙), 신주의 수호자 『정위진인(精衛眞人)』이다.
29년 전, 정위진인은 동해(東海)에서 한 고아 소녀를 제자로 받아들여, 검을 가르쳤다.[\s]
태허 제7검 진소의와 『묵염향(墨染香)』이란 이름이, 강호를 뒤흔들었다.
정위진인이 우화등선(羽化登仙)한 후, 진소의는 은거하여 삼십 년이 흐르니, 그 명성은 예전만 못하였다.
그녀와 『천공자』 이신과의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만이, 미담으로 전해졌을 뿐이다.
십 년 전, 일찍이 강호를 떠났던 어머니는 『묵염향』을 어린 소상에게 물려주었다,[\s]
태허오온(太虛五蘊)에 더욱 정진하여, 『천하제일』을 이루라는 기대와 함께.
어찌 이 눈앞의 녹록한 무리들의 피로, 이 검의 위광을 더럽힐 수 있을까?
——도적들이 세 걸음 안으로 들어왔다.
——두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