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방문객의 나이는 어렸지만,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소녀의 이름은 이소상(李素裳).

그녀는 천중(川中) 『억검산장(憶劍山莊)』의 젊은 당문, 정위진인(精衛眞人)의 일곱 번째 제자 『염향검(染香劍)』 진소의(秦素衣)의 독녀.

정위진인, 염향검, 억검산장.[\s]

신주(神州) 무림에서는, 이 중 하나만 얘기해도 모르는 이가 없을 터였다.

하지만 모래로 가득한 사막에서, 그런 이름들은 그저 의미 없는 문자의 나열일 뿐.

사막에는 명성도, 허명도 없다. 그저 약육강식과, 사생결단의 황야일 뿐.[\s]

강자는 살아남고, 약자는 뼈만 남아 모래바람에 묻히게 된다.

이소상은 생각했다——그런 이유로 어머니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린 나이의 자신을 이 사막으로 보낸 거라고. 이소상이 한 살일 적,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할 때부터, 양친은 그녀에게 무예를 가르쳤다.

어머니는 그녀를 끔찍이 사랑해, 일상에서는 조금의 괴로움도 느끼지 않도록 잘 돌봐주었다.

하지만, 검을 수련할 때면, 어머니는 그 누구보다도 엄격해졌다.

소상은 적지 않은 고생을 하였다. 허리와 무릎이 붓고 아프거나, 뼈가 삐걱거리는 것은 일상이 되었으며, 밤마다 찾아오는 고통에 편하게 자는 날이 없었다. 그녀는 아버지를 찾아 울며 하소연을 하였고, 그 결과로 더욱 가혹한 훈련을 받게 되었다——아버지는 딸의 수련량이 과하다는 말을 꺼내봤지만, 진소의는 그를 째려볼 뿐이었다. 긍지 있는 억검산장의 당문, 『천공자(川公子)』 이신(李紳)은 그 눈빛에 말문이 막히자, 멋쩍은 듯 자리를 떠나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소상은 검 수련에 배로 노력하여, 가문에 전해지는 열두 가지 『억심검법(憶心劍法)』을 통달하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소상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노력이 아직 부족한 것인가?

왜 자신은 항상 어머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어느 날, 그녀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내가 보기에, 문제점은 당신 가문의 무공이 원인이야.」 어머니는 냉랭했다.

「비연공(飛燕功)과 수연공(垂燕功) 13식이 천중(川中)에서는 뛰어날지도 모르겠지, 사부의 『태허검기(太虛劍気)』에 비할만할까?

당신의 허튼소리를 듣고, 당신 가문의 검법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들인 건 정말 부질없는 짓이었어.」

「…………」 소상은 아버지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어머니의 냉소는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날 탓하는구나. 내가 노력한 십 년의 세월을 헛되이 만들고서도.」 「내가 당신의 일을 상관하지 않는 것처럼, 소상의 일엔 참견하지 않았으면 해. 소상은 당신과 달라. 검에 소질이 있고, 다섯째 사저에 못 미쳐도, 나보다는 뛰어나.」 창밖에서 몰래 이를 듣던 소상은, 어머니의 말에서 끝없는 차가움이 느껴졌다.

「내 검심(劍心)은 이미 깨졌고, 당신은 애초에 검심을 가질 수가 없으니, 무슨 말을 더 해야겠어?[\s]

내일부터 막북의 다섯째 사저에게 찾아가, 소상을 거두어 달라 할 거야.」

「다섯째 사저는 내게 빚이 있어. 염치없지만, 내가 부탁한다면, 거절하지는 않을 거야.」 아버지는 놀라더니, 이내 강하게 반대하였다. 이를 들은 이소상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겁이 났다.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어머니가 말한 『막북』과 『다섯째 사저』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조금 느껴졌다. 「——태허검기(太虛劍気).」 이 짧은 네 글자에 뭔가 마력이라도 있는지, 말을 꺼내자 모든 소리가 사라지며, 방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사부가 떠나고, 태허 제5온(蘊)을 숙달한 자는 능상(淩霜) 사저밖에 남지 않았어.」 「소상이 검을 연마한다면, 가장 뛰어난 검법을 연마해야 하지 않겠어?」

어머니는 말한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이소상의 다섯 살 생일날, 양친은 그녀에게 훌륭한 선물을 주었다.

억검산장, 천중,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던 자신의 『집』에 작별을 고하고,

이소상은 막북으로 가, 꼬박 십 년간 『최고의 검법』을 배웠다.

전기 해금: 「이소상」

십 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집에 대한 그리움은 이미 종잇장처럼 얇아졌고, 오직 어머니가 작별할 때 하신 말씀만이 가슴속에 새겨져 있을 뿐이었다.

검법으로 무엇을 손에 넣었나?

무예가 완성되었나?[\s]

지금의 자신은, 어머니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소상은 스스로 답을 할 수 없었기에, 그녀에겐 증명이 필요했다. 그리고 증명의 방식은, 바로 『시검(試剣)』. 그렇기에, 칼을 쥔 적들이 그녀를 포위하며 다가올 때,

이소상의 얼굴엔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더 말할 필요가 있으랴, 이 미소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을——

소녀의 첫 『시검(試剣)』은 바로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