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나오자마자, 적절영이 광채를 내뿜으며, 마당이 마치 안개로 가득 찬 것처럼, 빛이 명멸하였다.
능상은 입 안에서 가볍게 흥얼거리며, 검지와 중지로 검집을 쥐고 있었다.
고함과 함께, 마비마는 돌연 둘로 갈라졌다.
바로 태허 여섯 번째 제자의 검의(劍意), 「적절영」이었다!
헌원검에 진기를 투과시켜, 태허검의로 빛을 굴절시킨다.
20년이 넘게 부지런히 검의를 수련한 마비마에게, 빛으로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둘은 넷이 되고, 넷은 여덟이 되었다. 여덟 개의 분신은 수백 개로 나누어졌고, 수백은 곧 수천, 수만이 되어 헤아릴 수 없었다.
한낮의 황량했던 마당 안, 무수히 많은 「축구검(逐駒劍)」 마비마가 나타났다——
모두 같은 모습에 같은 적절영을 들고 있었다.
마치 거울이 수많은 파편이 되어 내려와, 각각의 파편이 태허 여섯째 제자의 분신을 비추고 있는듯하였다.
그 남자는 보이지 않는 대검을 쥔 채, 기대에 가득 찬 모습을 숨김없이 보이고 있었다.
능상은 짜증 내듯 말했다.
마비마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능상은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 손을 뒤집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켜, 검집이 위로 향하게 했다.
맑은 외침과 함께, 검집 『인불파』가 앞으로 매섭게 나아갔다.
검집의 끝에서 마치 벼락이 내린 듯, 공기가 굉음을 내며 폭발하여, 마당 전체를 뒤흔들었다——
둘 사이의 안개가 순간 사라졌다. 깨진 거울과 같은 대기는, 균열이 있는 곳으로부터 시작해 완전히 분쇄되었다.
무수히 많던 마비마의 분신들이 깨지며, 한 줌의 가루가 되어버렸다.
빛의 파편들이 떨어지는 와중에, 능상은 의연하게 가만히 서있었다.
「인불파」의 끄트머리와 태허 여섯째 제자의 목 사이의 거리는 한 치도 되지 않았다.
높이 치켜들어진 적절영이 땅에 떨어졌다. 마비마는 그 대검을 내려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능상은 마지못해하며 말했다.
인불파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