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허 다섯째 제자 능상, 그녀는 수백 년간 적연 진인을 제외하고 지고절학(至高絶學)「태허검신(太虛劍神)」의 경지에 이른 유일한 자였다.
두 살부터 무술을 익혀, 13살이 되던 해엔 태허의 경지에 이르러, 이른바 「무상신검(無上神劍), 자재망정(自在忘情)」의 절세 검객으로 불렸다.
전기 해금: 「능상」
능상은 37년 평생 동안 그저 검을 단련할 뿐, 제대로 속세에 발을 들인 적이 없었다.
좌절한 적도 없고, 실패한 적도 없었다. 조금의 갈망도, 조금의 집착도 없었다.
상식, 규칙, 논리, 이성, 세상 물정…… 평범한 이들을 옭아매는 모든 것들에 대해, 능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운이 좋은 그녀를 잘 아는 몇 만이 아는 건……
……그녀는 혼잣말에도 조예가 깊었다는 것이었다.
소상은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몰라, 자기도 모르게 나찰인에게로 눈을 돌렸다. 능상도 따라서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나찰인은 바닥에 이상한 자세로 널브러져 있었지만, 누구도 그를 침상으로 옮길 생각이 없었다.
능상은 돌연 말을 뱉었다.
소상은 손을 급히 흔들며, 화제를 돌리려 했다.
능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부의 시선이 바닥에 있는 금발 남자를 훑었다.
소상은 나찰인의 검게 탄 팔을 바라봤다. 그것은 더 이상 사람의 몸의 일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회복할 거라 믿고 있었다. 흑연백화가 그의 몸을 낫게 할 거라 믿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한번 경험했다, 그의 현묘하고 신기한 능력을.
그에게 진기만 충분하다면……
태허 다섯째 제자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 곧 눈을 떴다.
능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상은 몹시 기뻐했다.
소상은 잠깐 굳었다, 이내 손을 빠르게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