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방의 가장 좋은 말 두 필이 마차 하나를 끌며 질주하고 있었다.
이소상은 마차에 기대어, 음이 맞지 않은 곡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무척 기분이 좋은듯했다.
「나찰인, 그 신통력 좀 거둬봐요. 바람도 무지 상쾌한데.」
빠르게 움직이는 마차는 강한 바람을 일으켜, 소상의 길게 묶은 머리가 검은 시냇물처럼 흐르게 하였다.
반면, 나찰인은 보이지 않는 공기의 벽을 만들어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다.[\s]
법구 「허공만장」이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그의 긴 머리칼은 정지한 채, 그의 얼굴에도 전혀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덥습니다, 하지만 사막은 원래 이런 곳이니까요~」
「……음.」
「불편해요? 아, 미안한데, 왜 그…… 마차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거예요?」
첫날 본 나찰인의 요술은 그런대로 단순했지만,
다음날 그의 요술은 소상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있었다.
그 마차는 둥굴고, 울퉁불퉁하며, 밝게 붉은 빛을 띤 노란 색이라 매우 눈에 띄었다.
나찰인은 이것이 서역의 특산품 「호박」이라 하였다. 그는 그것의 양옆을 살피곤,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게다가, 부상도 있는데, 무모하게 힘을 쓸 필요는……
그냥 이렇게 앉아있으면 괜찮습니다!」
소상은, 나찰인이 얼마 남지도 않은 내공을 다 써버릴까 봐, 진심으로 걱정했다.
하지만, 나찰인에겐 바람이 불구대천의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낡아 빠진 마차 위에 있어도, 자신의 모습을 단정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유지하려 해, 자연스레 내려온 금발의 머리카락은 조금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았다.
「……이런 재주를 가지고도, 대체 어떻게 그 감옥에 갇히게 된 겁니까?
진짜 이해가 안 되네.」
「잡혔다고? 난 그저 『노응』에게 초대받아 그의 마을에 지내던 손님이었다.」
「……손님?」
「……장소가 조금 이상한 것 같긴 했다만.」
「……저기 신주어를 오해하는 것 같은데.」
소상은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 안 합니다. 그가 원래 한 말은 어떻습니까?」
「이곳은 나의 것,
너 또한 나의 것이다.
나와라.
따라와라.
장난칠 생각 말고.」
「……나찰인, 당신 해석은 지나치게 상냥하네요……」
「어쩔 수 없다. 너희 신주 말이 너무 복잡해서 그랬을 뿐이다.」
「저기, 당신과의 대화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함정이라, 마치 제가 거기에 빠진 걸 보고 놀리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뭐, 천명파 얘기나 이어서 해주시지요.」
「음?」
「아니, 그만두지. 그건 내가 지친다……」
「에이——」
「며칠간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다음에 얘기해 주겠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아무런 얘기도 안 하면 무척 지루해질 건데.」
「네 얘기를 해보는 건 어떤가? 선인의 얘기는?
너는 적연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관계가 깊은 건 사부와 제 어머니입니다, 전…… 전 선인을 뵌 적이 없습니다.」
소상은 기억해 보려 노력했다.
「정말 만난 적 없습니다. 제 부모님이나 사부도 전혀 선인에 대해 얘기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적연진인에 대한 건, 유모를 통해 들은 게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