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한 번 더 확인해 보자…… 먼저 와카 터널의 L3 노선을 타서, P2 - 「카하마르카」에서 내리고,

역자 주:

카하마르카: 페루 카하마르카 주의 주도.

지표면을 달리는 산악철도 S17편으로 갈아타서, 열차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키토 역에 도착——다 합쳐 약 12시간 걸리겠네.

역자 주:

키토: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는 이 세상에 「앵커 포인트」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 중 하나야. 상당한 시간을 산속에서 보내야겠지만——열차에서 쉬는 것도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지! 게다가, S17편은 이름난 호화열차라고! 호화열차……요? ——잠깐, 당신, 당신은 왜 또 자연스레 우릴 따라오는 거예요, 키라 씨. 설마 당신도 저희랑 같이 키토로 가실 생각인가요? 맞아. 어차피 요 며칠간은 일정도 없고——안될까? 장군들도 다들 원래 임무가 있으니, 내가 대신해서 가이드가 되어줄게. 오, 괜찮은 거 같은데, 그렇지 않아? ……문제는 없을 거라는 것이에요. 저도 이견은 없는걸요? 비록 이 늙은이는 스페인 본토 출신이지만, 내가 온 원래 세계에선 「카하마르카」와 「아타우알파」에 대해 들어본 게 전부라네.

주역:

1532년 11월 16일, 카하마르카 전투(Batalla de Cajamarca)가 일어났다.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가 168명의 부하를(보병 106명, 기병 62명)을 이끌고 잉카제국 황제 아타우알파의 8만 대군을 습격, 아타우알파를 생포하고, 추격전 중 수천의 잉카 병사를 죽였다. 이렇게 잉카 제국은 스페인에 정복당하고 만다.

가능한 많은 걸 알고 싶다네! 독자적으로 현대 국가로 발전한 「잉카 공화국」에 대해 매우 흥미 있다네! 윽…… 저도 가능하다면 묻고 싶긴 한데…… 너무한 걸 묻는 거 아닌가 싶어요. 뭔가 죄책감 같은 게 느껴져서…… 후훗, 비앙카 님은 이미 키라 님의 팬이 되셨나 보네요. 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나, 난 그저 아이돌 스타의 시간을 이런데 쓰기엔 아깝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하하, 괜찮아, 괜찮아.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뭔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어! 지금 내게 보이는 건, 너희들은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게 분명하다는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 …… 헤헤, 발키리로서도, 너희 둘을 기대하고 있다고? ……! ——그럼 가자! 카하마르카로, 이얍!
우와…… 이…… 이거 주교의 공무용 열차만큼이나 호화롭잖아! 진짜 이런 거 타도 되는 거야? 심지어 욕실도 엄청 화려하네! 주교? 아, 오토 주교 얘기하는 거야? 아, 맞아요. 그 사람 딱히 위엄도 없어보이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하니…… 전혀 「주교」처럼 안 보인달까. …… 하하, 그건 그가 정말 널 신경 써주고 있다는 거야! ……? 너 테레사라고 아니? 테레사 아포칼립스. 어, 들어본 적은 있어요. 주교의 「손녀」였나요? 음, 테레사가 말하는 주교랑 네가 말하는 주교가 상당히 비슷한 거 같아서. 하지만 주교가 우리들을 대할 땐…… 언제나 그 가벼워 보이는 미소 뒤로 서늘함이 느껴지거든. 하하, 너 정말 주교의 다른 면을 못 봤나 보네, 그렇지? 그럴지도요…… 전에 리타도 제게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주교가 저를 대하는 태도와 다른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다르다고요. ——하지만 그게 딱히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본성이 어떻든, 제게 주어진 상황은 언제나 명확하니까요. 전 강해져야 해요. 반드시 강해져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거예요. 겨우 「최연소 A급 발키리」 따위로는…… …… …… 너 정말 아이돌에 딱인 거 같은데! 네? 생긴 거 문제없음. 목소리도 OK. 성격은 가장 인기 있는 타입이 아니긴 하지만, 그건 그런대로 특색이니까. 게다가 그 신념! 사랑을 전하는 천사로서, 「최강을 추구하는 마음」! 이게 있어야 그 임무를 제대로 맡을 수 있겠지! 스스로를 모두가 필요로 하는 존재로 만들 수 있어야 하니까—— 자신의 결점과 미숙함, 이기적인 생각, 자신의 미적 편견과 맞서 싸워나가야 해. 거기에, 진정한 사랑을 모두의 마음에 전하기 위해선, 결코 상처입지 않고, 언제나 밝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해. ……그런 게 가능해요? 누구나 언젠간 다칠 때가 있다고요! 사자도 다쳐, 하지만 남에게 자신의 상처를 쉽게 보여주는 일은 없지. 사자는 사자니까. …… 아, 결국, 「사랑의 보석」을 이용해 모두를 속인 나는…… 어쩌면 가장 자격 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네. 그냥 너희들 앞에서 허세 좀 부려봤어. 그래도…… 어쨌든 당신은 여전히 무대 위에서 그 무엇보다도 밝게 빛나는 스타잖아요, 안 그래요? …… 저는 고아예요. 과거의 기억도 전혀 남은 게 없고요. 그래서 전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어요, 이 세상은 오직 결과만 신경 쓴다는 걸요. 과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에요——하지만 숫자처럼, 맨 왼쪽에 「1」이 있는 게 아니라면, 「0」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정말, 정말 대단하다고 마음 깊숙한 곳부터 느끼고 있어요. 꼼수를 쓰든, 운이 좋든——「시구레 키라」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그들에게 사랑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햇살과도 같은 존재인 걸요.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나요? ……! 고마워! 너…… 격려를 정말 잘하는구나! 마치 세실리아 님 같아! 「세실리아」? 그 「게임 기록 보유자」 세실리아요? ……응? 「게임 기록 보유자」? 잠깐——너, 세실리아 님에 대한 인상이 바로 그거야? 아…… 아뇨…… 그냥 그렇게 말하면, 그분이 기뻐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혹시나 기분 나쁘게 했다면 사과드릴게요. …… 천명의 발키리라면 모르는 이가 없어요——세실리아·샤니아트는 천명의 그 누구보다도 강한 S급 발키리로, 「제2붕괴」 전투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대영웅이라는걸요. ……하지만 최후의 전투 중 희생되고 말았죠. 전 돌아가신 분을 비난할 자격도, 그럴 의도도 없어요——하지만 「최강」을 목표로 하는 한 명의 발키리로서, 자기 자신이 모두에게 「희생자」로 기억되는 건 원치 않으실 거라 생각했어요. 왜냐면 그 말의 의미는…… 그분이…… 정말 「최강」의 자리에 가장 근접했음에도…… ……결국엔 운명의 장난으로, 정점에 오르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니까요. 정말 슬픈 일이라 생각해요. 너…… 뭐, 그런 인생관도 있을 수 있겠네. 하지만, 「최강」이라는 게 정말 모든 걸 바칠만한 가치가 있는 거야? 너…… 아직 12살이잖아. 발키리가 희생되는 경우와 퇴역하는 경우를 동시에 계산하면, 평균적인 발키리의 은퇴 시기는 대략 30살 이하가 되겠죠. ——12살이면 거의 반인 걸요. ……너, 발키리 말고 다른 건 전혀 생각해 본 적 없어? 네 인생엔 정말 전투밖에 없는 거야?! ……키라 선배도 전우가 있으셨겠죠. 만약 제가 이 세계를 위해 싸우는 걸 그만둔다면…… 분명 아그라 요새에서 희생된 동료들이 떠올라 매일 잠을 못 이루겠죠. ——혹시나 그럴 필요가 있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붕괴를 소멸시키고 나서 고민해 볼게요. …… 너…… 옆에서 보니, 고생할 운명이 뻔해 보이네. 하지만 너 같은 사람을 몇 번 본 적 있어——남들이 보기엔 고생이겠지만, 이게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건 잘 알겠어. 내일, 의장 씨가 너흴 기쁘게 맞아줄 거야. 그 사람도 너와 같은 그 몇 안 되는 「소수파」니까. 사복 차림을 한 아이돌은 뭔가를 떠올린 듯했다. 그녀는 잘 자라는 말을 하고,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비앙카와 리타의 방을 나갔다. 나…… 이상한 말을 너무 많이 한 거 같은데. 아니에요, 비앙카 님. 오히려 당신의 말이 너무나 고귀했던지라, 우리 선배님의 소중한 기억을 일깨운 것이랍니다. ……세실리아 님에 대한 것이려나? 인정하진 않으시겠지만, 비앙카 님도 실은 존경하고 계시잖아요? …… 그러지 좀 마. 네가 갑자기 이런 얘길 하니, 온몸이 가려워지잖아. 후훗, 그럼 샤워할 준비는 되셨나요? 등을 밀거나, 마사지가 필요하시다면, 주저 말고 얘기해 주세요. 필——요——없——거——든!!! ——이튿날 새벽. 기차는 라타쿵가 역을 떠나 서부 코르디예라와 중앙 코르디예라를 잇는 산악 계곡을 평온히 달리고 있었다.

주역:

코르디예라(Cordillera)는 스페인어로 「산맥」을 의미한다. 후엔 의미가 변해 안데스 산맥에서 록키 산맥까지 통틀어, 아메리카 대륙의 「코르디예라 산맥」이라 부르게 된다.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지역은 3개의 평행하는 산맥, 「서부 코르디예라」(Cordillera Occidental), 「중앙 코르디예라」(Cordillera Real/Cordillera Central), 「동부 코르디예라」(Cordillera Oriental)로 나누어진다.

종점 키토 까진 1시간 남짓, 적도 지역의 언제나 봄처럼 따뜻한 날씨와 고산지대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지듯 승객들의 눈에 들어왔다. 고대, 그러니까 왕국 시절, 이런 산맥들만이 상대적으로 성숙한 문명을 가질 수 있었어——이런 지형은 기후도 좋고, 물을 끌어오기도 쉬워서, 개간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들었거든. 이 시기의 왕들은 매번 새로운 곳을 정복할 때마다, 통치를 확립시키고, 주민들이 정착할 수 있게 한 후, 경작지와 목장을 확장시키는데 모든 걸 투자했지. 특히 장인들을 불러 모아 수로를 만들고, 땅을 평탄화 시킨 후, 도심에 남아도는 인구나, 피난을 온 인구가 정착할 수 있도록 했어. 그리고 이들은 계곡 아래의 평지뿐만 아니라, 토지가 고른 언덕이나 비탈에도 계단식 밭을 만들었어. 계단식 밭을 만들 때, 튼튼한 석재로 세 개의 벽을 세우고, 벽이 흙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안쪽으로 기울인 다음, 흙을 채워 벽 사이를 메꿨지. 그렇게 한 층의 계단식 밭이 완성되고 나면, 그걸 기반으로 좀 더 작은 계단식 밭들이 세워졌고, 이런 식으로 밭들은 산의 정상까지 이어졌어. 나중엔 왕국의 영토가 1년 내내 비가 오지 않고, 물을 끌어올 냇가도 없는 사막까지 넓어졌는데, 사람들은 이런 불모지 역시 개간하기 위해 기막힌 방법을 생각해냈지—— 바다와 가까운 곳에 마을을 세우고, 모래층을 파헤친 뒤, 지형 조건에 따라 사람 한 명이나 둘 정도가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구덩이를 해수면 수준까지 파내려 갔어. 이 방법을 통해 작물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게 가능했지. 그리고 이런 땅들은 너무나도 척박했기에, 씨앗을 심을 때 정어리 머리도 같이 묻었다고 해. 이 일대는 정어리가 많이 나는 곳이니까, 이런 쓰레기도 귀한 자원으로 쓰일 수 있었던 거지. 음…… 키라 선배는 아는 게 정말 많네요. 아하하…… 몇 년 전, 잠깐 여기서 관광 가이드로 일했으니까. 네? 관광 가이드요? 그런 일은 보통 이 지역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니에요? ——그게 이유려나? 아이돌 육성소가 특별히 나한테 맡긴 일이라. 지역 문화를 배우면서 이를 활성화시키고, 일반인들의 생각에도 익숙해진다? 아마 이런 목적 아닐까? ……아이돌로 지내는 것도 정말 쉽지 않아 보이네요. 키라 선배는 옛일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으신가요? 응? 그게…… 아까 자신도 「별을 얘기하는 자」라 하셨잖아요? ……그랬었지. 그럼…… 전장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은 없으신 거예요? 선배도 이 나라를 상당히 아끼시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맞아, 그래서 난 그들에게 더 많은 걸 해주고 싶어. 네? 그럼……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전투 방식은, 예전 발키리 시절과는 완전히 달라. 아——붕괴에 대한 저항력을 잃었다는 얘기는 아니야. 다만…… 다만? 다만, 이 「시구레 키라」는 아직 너희들에겐 말해줄 수 없는 작은 비밀이 있다는 거지. ……? 때가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야.
자, 여러분——공화국의 수도, 적도의 고산 도시, 키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곳의 고도는 약 2800 미터. 다들 고산병에 조심하는 게 좋을걸? 저 설산은 이름이 뭐야? 정말 높아 보이네! 아, 「코토팍시」라고 해. 정상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여있고, 한 해 내도록 녹지 않지. 옛 전통에 따르면, 비의 신이 머무르는 곳이라 여겼다고 해. 그럼 본론에 들어가자——오늘의 목적지는 공화국 의회야. 거주 지역을 가로질러 갈 거고, 도중에 「적도 기념비」도 볼 수 있을 거야. 3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인데, 다들 이 정도 산보는 문제없겠지? 문제없어요! 좋아, 그럼 출발! (안 돼…… 계속 신경 쓰이네……) (「아직 너희들에겐 말해줄 수 없는 작은 비밀이 있다는 거지.」) (그런 말을 해두곤 아무런 일 없다는 듯 행동하는 건, 너무 뻔뻔하잖아!) 비앙카 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아…… 아니……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음, 앞사람들과 이쯤 떨어져 있으면 잘 안 들리겠지…… ……딱 중요한 곳에서 갑자기 얘기를 그만두는 거야. …… ………… 오토 주교가 제게 보여준 이상한 기록들이 떠오르네요. 그거…… 키라 선배에 대한 거야? 아뇨, 그녀의 전우, 「슈브 니구라스」 님에 대한 것이었어요. ——물론 이건 가명이에요. 러브크래프트가 쓴 글에 나오는 사악한 신의 이름이니까요. 하지만, 가명이나 코드명을 쓰는 발키리가 딱히 희귀한 건 아니죠. 기록에서 이상한 점은 이게 아니에요. 그럼 대체…… 아프리카 지부에서 1990년 연초와 연말, 남미 지부에서 1992년, 북극 지부에서 2000년, 「슈브 니구라스」의 전사가 전부 4번이나 보고됐어요. 뭐? 앞서 3번의 보고가 거짓이라 해도, 너무 많은 거 아냐? 그래서 저도 이 문제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어요. 이에 주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죠. 「발키리들 중에 신비한 나그네가 한두 명쯤 있는 건, 딱히 특별한 게 아냐.」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이런 정보는 중요하지 않아. 너는 큰 그림과 상관없는 정보를 거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겠군.」 어…… 「나그네」? 주교는 대체 뭘 의미했던 거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시구레 키라 님은 그 누구보다도 「슈브·니구라스」 님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발키리이시죠. 만약 그 비밀이 한 명만의 것이 아니라, 둘 모두의 것이라면…… 만약 그렇다면, 일부러 비앙카 님의 신경을 긁으려 한 건 아닐 거예요——어쩌면 진상이 너무나도 복잡하니, 지금 여기서 설명하긴 어렵다고 생각했을 지도요. 흠…… 「전투 방식」이라는 게 대체 얼마나 복잡하게 변할 수 있단 거야? 「별을 얘기하는 자」가 돼서 「외계인 지지직 전파」를 얻었다——이렇게 한두 마디로 설명하면 되는 거 아냐? 풋, 비앙카 님은 정말 급하시네요. ……정말. 아무리 메이드라 해도, 매번 주인의 결점을 지적할 필요는 없잖아. 어머, 사과드릴게요. 뭐 괜찮아. 이제 너의 그런 수법엔 많이 익숙해졌으니까. 자, 주목! 이곳은 공화국 수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적도 기념비야! 이 기념비는 30 미터 높이에, 꼭대기에는 지구 모양의 조형이 있지. 그리고 밑을 통과하는 노란색 선은 바로 적도야. 그리고 주변 4개의 커다란 조형은 각각 「세계의 사방」을 나타내, 공화국의 옛 이름 「타완틴 수유」를 의미해. 더 알려주자면, 이 광장은 실은 고대부터 존재한 곳으로—— ——당시의 왕이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명령을 내려, 200명이 함께 나를 수 있는 금으로 된 체인을 만들게 했고, 왕궁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 광장에서 그 체인을 들고 춤을 추어 이를 축하했다고 해! 하하, 어쨌든, 런던의 그 생기 없이 칙칙한 「탑」보다는 훨씬 기개 있어 보이네! ……정말요? 제 생각엔 그냥 일반적인 기념탑 같은데, 아닌가? 타워 42가 이것보다 몇 배는 더 대단한 거 같은데요?? 42호 탑? 뭔가 불가사의한 미래에서 온 건물인가? 외계인들이랑 대화할 때 쓰는 거야? ……어? 셰익스피어 님, 타워 42는 런던에 있는 상용 마천루에요. 외계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답니다.

주역:

「타워 42」 (Tower 42)의 원래 이름은 「내셔널 웨스트 민스터 타워」 (National Westminster Tower)로, 1980년에 183 미터 (600 피트)로 지어졌다. 당시엔 런던과 영국에서 가장 높은 고층 건물이었다 (현재는 런던에서 13번째로 높다).

「타워 42」의 이름은 건물의 층수에서 유래되었다——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의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하하하하, 그래? 나는 또 「42」가 무슨 미치광이 과학자 같은 거랑 상관있나 싶었지 뭐야. ……뭐, 「42」라면 네겐트로피랑 잘 어울릴 것 같긴 하네요. ……풋. 어라? 저, 저기…… 방금 보통 사람들처럼 웃으신 거예요? 슈뢰딩거 박사님? 그렇다는 것이에요. 누구나 자신만의 소중한 추억이 있다는 것이에요. ……? 아,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것이에요. 당신이나 지금 현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이에요. 그러고 보니——이 도시가 특별하다는 건 충분히 알겠는데, 「앵커 포인트」를 제어하는 게 자랑인 공화국은 왜 수도를 「앵커 포인트」와 가장 먼 곳에 둔 거야? 수도를 다시 옮길 생각은 안 한 거야? 역사상 이미 「쿠스코」에서부터 한 번 옮겼잖아? 아, 그건 분명한 이유가 있어. 물론 처음엔 지지율을 고려해 키토를 공화국의 수도로 정한 거지만, 이후 「앵커 포인트」에 대한 방어 압박이 거세져서, 「앵커 포인트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점이 안정성 면에서 큰 강점이 되었지. ——적어도 대다수의 의원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음, 일리 있는 말이네요. 물론 좀 보수적인 선택이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봐요. 다들 극동의 고대사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그…… 신주? 맞아요. 신주에선, 방어에 유리한 장안, 중앙에 위치한 낙양, 교통이 편리한 개봉——어디가 수도에 적합한지, 오래도록 논쟁거리였죠. 결국, 이런 질문엔 명확한 답이 없어요. 현실은 언제나 이론가들의 탁상공론보다는 국민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결정됐으니까요. 하하, 샹폴리옹 씨는 고고학자인데, 마치 정치인처럼 얘기하네. 하하하, 사람들이 말하길, 역사와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졌다고 하니까요. 그럼 가볼까요? 그 의장 언니를 만나러 갈 때가 된 거 같은데요? 이쯤이면 금방 도착하겠지? 아, 맞아. 그리고 약속도 이미 잡아뒀으니까, 도착하고 나면 곧 볼 수 있을 거야.
15분 후. 공화국 의회·이베리아 티 룸 다들 어젯밤은 기차에서 잘 쉬셨을 겁니다. 실례지만 철학적인 질문으로 얘기를 시작하는 걸 이해해 주시길—— 매번 기차를 이용할 때, 우리가 기차에 타는 걸까요, 아니면 기차가 우릴 태우는 걸까요? 이와 비슷하게, 당신들이 보석을 찾는 걸까요? 아니면 보석이 당신들로 하여금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일까요? 먼 곳에서 온 여행자들이여,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