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금빛의 모래 위에 엎드린 채, 가만히 있었다.
+한 남자가 금빛의 모래 위에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옷을 입고 있었지만, 뜨거운 모래에 피부가 다 타버릴 듯하였다.
+옷을 입고 있음에도, 뜨거운 모래에 피부가 다 타버릴 듯하였다.
이런 타오르는 괴로움을 느낄 때마다, 그는 언제나 「노응」이 한 말을 다시금 떠올린다.
-자신들과 같은 도적이 관병들에게 잡힌다면, 뜨겁게 달궈진 인두로 가슴에 낙인이 찍히게 된다.
+이런 타오르는 괴로움을 느낄 때마다, 그는 언제나 「노응」이 한 말을 다시금 떠올렸다.
+자신과 같은 도적들이 관병들에게 잡히게 된다면, 뜨겁게 달궈진 인두로 가슴에 낙인이 찍히게 된다.
금사방의 형제들은 평소에도 지옥이란 말을 입에 버릇처럼 달고 산다,[\s] 어차피 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지옥에서 다시 만날 운명일 것이다.
+금사방의 형제들은 평소에도 지옥이란 말을 입에 버릇처럼 달고 산다,[\s] 결국, 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시 지옥에서 만날 운명일 것이다.
질문도, 맹세도 필요 없다,
그저 「노응」의 명령에, 제대로 복종하기만 한다면——
@@ -103,7 +103,7 @@갑자기, 「노응」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며,
-그 눈빛도 동시에 바뀌어갔다.
+그 눈빛 또한 동시에 바뀌어갔다.
남자는 눈을 떼고, 숨을 들이마셨다. 뜨거운 공기가 폐를 가득 채웠지만, 여전히 참을만했다.
+엎드려있던 남자는 시선을 돌리고, 숨을 들이마셨다. 뜨거운 공기가 폐를 가득 채웠지만, 여전히 참을만했다.
저 멀리, 먼지가 일었다.
+저 멀리, 먼지가 일어난다.
긴 시간의 잠복을 이어온 남자들은 조금 마음이 놓였다, 가장 어려운 단계가 드디어 끝난 것이다.[\s]
+긴 시간의 잠복을 이어온 남자들은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듯했다. 가장 어려운 단계가 드디어 끝난 것이다.[\s]
이제는 남은 건 승리 뿐. 그리고 이 승리를 위해,……
외견상 거의 완전히 밀봉되어 있어,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았다.
몇 개의 검은색 가죽끈은 관을 둘러싸, 이를 단단하게 결박하고 있었다.
-금발 녹안의 남자는 홀로 관 옆에 무릎을 꿇은 채, 그의 긴 손가락으로 관의 표면을 미끄러지듯 훑고 있었다.
-그의 동작은 어루만지듯 부드러웠지만, 동시에 온몸의 힘을 다 쏟아붓는듯했다.
+금발 녹안의 남자는 홀로 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그의 긴 손가락으로 관의 표면을 미끄러지듯 훑고 있었다.
+그의 동작은 어루만지듯 부드러웠지만, 거기에 온몸의 힘을 다 쏟아붓는 듯했다.
낙타의 울부짖음, 마차가 쓰러지고 도검이 부딪치는 소리 속에서——
——남자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마치 관을 제외한 모든 것이, 그와는 상관 없는듯했다.
+——남자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마치 관을 제외한 모든 것이, 그와는 상관없는 듯했다.
발굽 소리가 다시 울리고, 바퀴가 앞으로 굴러간다.
-그 주변은 검을 든 남자들이 둘러싸, 상단의 인마와 금은을 호위하고 있다.
+주변엔 검을 들고 있는 남자들이 이를 둘러싸, 상단의 인마(人馬)와 보물들을 호위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듯 보이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 -28,12 +28,12 @@발이 닿았다 싶으면 조금씩 밑이 꺼지고, 중심이 흔들린다. 마치 대지가 몸을 끌어당기고 있는 듯하다.
-「노응」에게 있어 이러한 느낌은 항상 선혈로 물든 나찰국의 눈밭을 생각나게 했다.
+「노응」에게 있어 이러한 느낌은 항상 선혈로 물들어 있던 나찰국의 눈밭을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가장 기쁜 것은, 바로 형제들의 실력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쁜 것은, 바로 형제들의 실력이었다.
-그가 막 금사방을 정점에 섰을 때의 망해가는 모습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
+그가 막 금사방을 손에 넣었을 때의 망해가는 모습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
그는 도전에서 쾌감을 얻고,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찾는 사람이다.
-적들의 저항이 강렬할수록, 병사들의 훈련시킨 가치 역시 더 높아지니까.[\s]
+적들의 저항이 강렬할수록, 병사들의 훈련시킨 가치 역시 더 높아지기에.[\s]
승리의 의미는, 이렇게 끊임없이 가치를 높이며 최고의 만족을 얻는 것에 있다——
당시의 신주인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을, 경멸하는 의미를 담아 나찰인이라 불렀다.
나찰국을 탈출한 후부터, 그의 인생의 시간은 멈춰있었다.
+나찰국을 탈출한 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 후, 그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산송장에 불과했다.
故に、あの『羅刹人』に出会った時、
-「鷹」は思わず、時間が繰り返され、過去の光景が再び目の前に現れたのではないかと錯覚した。
+그래서, 그 『나찰인』을 만났을 때,
+「노응」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광경이 다시 재현된 듯한 착각을 느꼈다.
その人間を初めて見た時、背筋が凍った。
-そいつは『災い』だと、脳が警鐘を鳴らす。
+그를 처음 봤을 때, 등에서 식은땀이 느껴졌다.
+직감은 크게 경종을 올리며, 『재앙』이 내려왔다고 알리는 듯했다.
『災い』は隊商の馬車の中にいて、その空間を独り占めしていた。[\s]
-数十人の隊商の中で、彼だけがその待遇を有している。
+『재앙』은 상단에서, 좁은 마차 하나를 혼자서 쓰고 있었다.[\s]
+수십명이나 되는 상단에서, 오직 그만이 이런 비범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ㅤ
+역자 주:
+ㅤ
+「Mach dir keine Sorgen.」: 독일어, "걱정하지 마라."
+男は片膝をつく。[\s]その口調は穏やかで、まるで親しい相手に囁いているかのようだった。[\s]しかし周りを見渡してみても、馬車の中に他の人間はいない。[\s]
-あるのは、棺だけ。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s] 그의 어투는 평온하고 부드러워, 마치 친한 동료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는 듯 했다,[\s] 그러나 어디를 보아도, 마차 안에 다른 이는 없었고, 오직 관 하나만 있었다.[\s]
+마차 안에는 나찰인과 관 하나 뿐이었다.
ㅤ
+역자 주:
+ㅤ
+「Ich werde lösen……」: 독일어, "내가 해결하겠다."
+相手が話しているのは羅刹語ではない。だから、「鷹」にはその意味がよく分からなかった。
-しかし、その奇異な光景を見た彼は、既に冷や汗が止まらない状態にある。
+이 자가 하는 말은 말이 나찰어(러시아 어)가 아니었다. 그래서, 「노응」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섬뜩하고 괴이한 장면에 식은땀이 비가 내리듯 흘렀다.
羅刹人の見た目は大体、20歳くらいだろうか。背は高いが、逞しくはない。
-武術はできるが、達人ではない。
+나찰인은 대략 이십 세, 키는 크지만 건장해 보이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무술을 할 수 있는 듯했지만, 절대 고수는 아니었다.
筋肉が肥大している人間は、外家拳を主とする武術者。
-そういう人間たちの肩と腕は力が強く、金属や石を簡単に破壊でき、普通の鈍器を防御することも容易である。
+팽팽한 근육을 가졌다면, 외공을 수련한 무술가일 것이다.
+이들은 힘은 팔과 다리 힘이 강해, 주먹과 발길질만으로도 금속이나 바위를 부술 수 있고, 일반적인 둔기를 막아내는 것도 무리가 없다.
優れた外家拳は平衡、つまり、力が全身に渡ることを重んじる。力量のみを求めてしまうと、却って臨機応変に動けなくなるのだ。
-速度と力量を兼ね備えた者こそ、腕のある人物。
+뛰어난 외공 무술은 균형, 즉 힘이 전신에 고루 퍼지게 할 수 있는가를 무엇보다 중요히 여긴다. 한 가지 면에서의 강함만 추구한다면 유연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속도와 힘을 겸비한 자는, 중상급 정도의 수준이 된다.
内家拳は内なる力を、即ち、経脈と『真気』を鍛える。
-そういう者の形神は控え目でありながらも、存在感がある。眼差しと呼吸を観察すれば、その奥深さが分かる。
+내공은 몸에 내재된 힘, 즉, 경맥과 『진기』를 연마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몸과 정신이 내향적이라 실력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숨길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눈빛과 호흡이 그러하여, 이를 관찰하면 그 사람의 깊이를 아는 게 가능하다.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이, 「노응」의 눈에, 이 나찰인의 외공은 평범해 보였다.
+게다가 불규칙한 호흡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내공을 익힌 적이 없다는 것을 관찰해낼 수 있었다.
彼は何人もの命を奪っている。いまさら、一人増えたって構わない。[\s]
-しかし……刀は抜かれなかった。
+그의 손에는 이미 수많은 이들의 피가 묻어있었다. 이제와서 한 사람 더 늘어봐야 뭐가 문제인가?[\s]
+하지만……그는 칼을 뽑지 않았다.
ようやく視線を強盗たちの首領に向けた。
+도적들의 두목을 힐끗 보았다.
[em italic]羅刹鬼め、勿体振りやがって。[/em][\s]
-「鷹」は思わず心の中で罵る。[\s]
-[em italic]バイホイ人にお前を売ったら、どんな表情を見せるか楽しみだ。[/em]
+[em italic]건방진 나찰귀 녀석.[/em][\s]
+「노응」은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욕을 하였다.[\s]
+[em italic]백회인에게 널 팔아넘길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한번 두고 보자.[/em]
死んだ羅刹人は金にならないが、生きている羅刹人は高値で売れる。
-バイホイの奴隷商人はこういうものが好みで、いい値で買ってくれるのだ。
+죽어버린 나찰인은 동전 한 푼의 가치도 없지만, 살아있는 나찰인은 오히려 큰돈이 되기 때문이다.
+백회의 노예상인은 이런 녀석들을 선호한다. 그들은 언제나 좋은 가격을 매겨준다.
彼は何故、あの棺に話しかけていたのだろうか?[\s]
-馬車を貸切にしていることも、疑わしい……[\s]
-そうだ、棺の中身を人に知られたくないからだ。
+왜 관에다 대고 대화했던 거지?[\s]
+혼자서 마차 하나를 통째로 빌린 것도, 뭔가 매우 이상하다……[\s]
+그래, 이자는 사람들이 관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何だ??
+……뭐가 들어있는 걸까??
「鷹」はたくさんの人間を見てきた。
-彼が見てきた眼差しも、数え切れぬほどだった。
+「노응」은 평생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마주했고,
+그가 보아온 눈빛 또한,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
恐怖、憎しみ、怒り、悔しさ、苦しみ……
-いや、彼は見ていただけではない。彼自身こそが、そういう感情の原因であったのだ。
+공포, 고통, 분노, 불만, 원한……
+그는 이런 정서를 보기만 해온 게 아니라, 그 스스로가 이것들의 원인이 될 때가 더 많았다.
首に当てられる刀は、この世で最も有効的な自白剤だ。
-人一人の心の奥底を徹底的に暴くことができる。
+목 위에 놓인 그 검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자백제이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마음을 철저하게 드러내준다.
「鷹」は死ぬ寸前の眼差しに麻痺していて、
-瀕死の際の感情に動くことはない。
-そういうものを、彼はたくさん見てきているからだ。
+「노응」은 죽어가는 이의 눈빛에 무감각했다,
+죽기 직전의 감정 따위에 동요하지 않았다.
+그런 것 따위, 이미 지겨울 정도로 보아왔다.
しかし、この羅刹人と同じ眼差しは今までなかった。
-あれは揺るぎない、狂気、残酷、愉悦、憐れみ、そして……
+하지만, 나찰인의 그 눈빛만큼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거기엔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여있었다. 확고함, 광기, 잔혹함, 기쁨, 동정심과, 그리고……
[em italic]そうだ。[/em]
-「鷹」はハッとして、唾を呑む。
+[em italic]그렇군.[/em]
+「노응」은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음을 느끼며, 침을 삼켰다.
この羅刹人は終始、彼のことなど眼中にないのだ。[\s]
-相手にとって、金砂会首領たる「鷹」ですら、大漠の砂と何の違いもない。[\s]
-価値はなく、意味もない。
+애초에 이 나찰인은 그를 안중에 둔 적 조차 없었다.[\s]
+이 사람의 눈에는, 금사방의 맹주 「노응」 또한 사막의 모래 한 알과 다를 게 없었다.[\s]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
次の瞬間、羅刹人に踏み潰されるような錯覚すらあった。
-きっと、散歩するかのように簡単なのだろう。
+심지어 그 다음 순간에 이 나찰인이 이 모래알과 같은 모든 것들을 전부 쓸어내버릴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마치 산책하듯 자연스럽게.
恐怖を感じたからではない。「鷹」は、自身に言い聞かせたのだ。[\s]
-彼は決して、羅刹鬼を怖がらない。
+두려워하는 게 아니다, 「노응」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s]
+그는 결코, 나찰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遠い先に、一縷の煙がゆっくりと昇る。
-金砂会の帰路を示す合図である。
+저 멀리, 한 줄기의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금사방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다.
彼は目の前の二人を観察し、
-少し離れた砂場に視線を向け、[\s]
-また宿場の中へと意味深長な視線を向ける。
+그는 눈앞의 두 사람을 훑어보고는,
+멀지 않은 사막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가,[\s]
+다시 역참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길을 보냈다.